인도 정부가 특수강 제품 생산장려금을 지원한다. 국내 산업 인프라 기반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수입 의존도를 저감한다는 것이 목표다.
인도 철강부는 17일(현지시각) 27개 특수강 메이커와 57개 제품군에 대한 'PLI(Production-linked incentive) 1.0'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LI는 인도 정부가 지난 2020년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 기준 매출 증가액의 4~6%를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방산, 철도, 제약, 반도체, 가전 등 폭넓은 분야에서 해외 자본 투자 유치, 신기술 개발 및 고용 창출 등을 촉진하고 있다.
이날 협약에는 타타스틸, JSW스틸, AM/NS 인디아, 인도철강공사(SAIL) 등이 포함됐다. 특히 타타스틸의 경우 봉형강, 석도강판 등 8개 제품에 걸쳐 참여했다.
선정 기업들은 ▲코팅·도금 ▲고강도·내마모강 ▲특수강 레일 ▲합금강 ▲선재 ▲전기강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철강부는 5년간 총 632억 루피(한화 약 1조 원)를 지원한다.
조티라디티아 신디아(Jyotiraditya Scindia) 철강부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라 인도가 철강 부문 새로운 진화와 성장의 진원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총생산(GDP)에서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2%에서 5%로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철강협회(ISA)는 이번 PLI를 통해 연간 2500만 톤 규모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5만5000개의 직·간접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록 사하이(Alok Sahay) 인도철강협회 사무총장은 "현재 27개 기업이 추진하는 투자 규모는 총 3000억 루피(약 4조7500억 원)에 달한다"며 "보조금 지급 외에도 철강재 수입 관세 인하 정책 철폐 등을 촉구하며 국내 철강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