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사 수출 목표가 370달러 이상으로 상향
일본 H2 5만엔…현대제철 비드 일시적 하락
영남권 특구 연장 '수요 가격 10월까지 지지
글로벌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지난주 하락으로 전환 가능성이 주목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바닥 시세는 비교적 견고하게 나타났다. 국내 역시 이같은 해외 업황이 확인되면서 철강사들은 특별구매를 연장하는 등 강보합 추세에 힘을 실었다. 철강재 주요 품목의 수급은 타이트하고, 가격은 이달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고철 수요와 가격을 앞으로도 강세로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생산 차질을 광양제철소에서의 증산으로 대체하는 한편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비롯해 대한제강 한국철강 한국특강 등 철근 메이커들의 가동이 최소 10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과 일본 시장은 앞으로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변화를 나타냈다.
미국 고철 가격은 약 3주 동안의 약세가 반등으로 전환했다. 핵심 수입 국가인 터키의 미국산 대형모선 수입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350달러 선을 회복했다. 유럽산과 함께 340달러대 성약이 이뤄진 데서 5달러 내외로 소폭 상승했다. 당초 33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모멘텀을 확인한 셈이다.
터키의 철근 수출 가격은 FOB 톤당 675달러로 전주보다 5달러 상승했다. 철강사들은 에너지 비용 등의 원가부담으로 철강재 가격 인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와 달리 현재 고철 가격은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로 분석된다. 실제 철근, 고철 간 스프레드(격차)는 325달러로 8월 말 240달러대에서 눈에 띄게 회복됐다.
미국 공급사들은 수출 가격은 370달러 이상으로 목표치를 상향했다.
미국 서부지역의 아시아향 수출 가격은 조정세가 눈에 띄었다. 대형모선 수출 가격은 CFR 톤당 385달러로 5달러 하락했다. 컨테이너의 경우 대만향으로 CFR 톤당 345달러로 15달러 크게 떨어졌다. 이는 상대적으로 고가가 유지된 데 따른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일본은 여전히 고가(高價)로 유지됐다. 현대제철의 일본산 수입 입찰과 동경제철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주 현대제철의 비드 가격은 H2(경량) 기준 FOB 톤당 4만8500엔이었다. 한국 도착도 기준으로 환산하면 53~54만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 동경제철은 현대제철이 비드 가격을 낸 직후 전공장의 구매 가격을 인하한 뒤로 추가적인 조치는 없었다. 통상 하락국면에서는 연이어 인하를 실시하는 것과는 소극적인 행보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주력 공장에서의 H2 구매 가격은 톤당 5만 엔으로 유지됐고, 다하라 및 다카마츠 공장은 4만7500엔에서 4만9500엔이다.
일본 공급사들의 오퍼 가격은 5만 엔 이상이 주류였다. 공급사들은 대폭적인 인하는 지양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동남아 수요 부재로 하락 압력은 여전한 반면 일본과 한국에서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역시 수입 가격이 높고, 내수도 강보합세다. 중국의 일본산 HRS101(중량) 수입 가격은 CFR 톤당 425달러로 전주보다 2달러가량 상승했다. 내수는 중량 기준 3140위안(약 63만 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영남권 철근 메이커들은 특별구매를 연장했다. 별도 통보시까지 현재 가격이 유지된다. 앞으로 고철 수요나 해외 업황 등을 고려할 때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포스코에 이르기까지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은 최소 단기적으로 크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