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30년 세계화의 마감, 쿼바디스?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30년 세계화의 마감, 쿼바디스?
  • 김진혁
  • 승인 2022.06.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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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30년 세계화 시대 끝났다”라는 경고는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주요 의제였다. 세계화는 저물가와 여러 나라의 식품과 물건을 구할 수 있는 평평한 세상이었다. 하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을 아웃 소싱하는 것이 막을 내린 것이다.

세계화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1991년 소련의 해체로부터 시작되었다. 여기서 세계화란 무엇인가? 세계경제포럼(WEF)은 상품·서비스·기술·투자·사람·정보가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세계의 경제·문화 및 개인들 간에도 상호 의존성이 높아지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1993년 출발한 김영삼 정부의 주요 슬로건 역시 국제화, 세계화였다.

세계화의 상징은 ‘맥도날드 빅맥 지수’로 알 수 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는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판매되기에 ‘빅맥’이라는 하나의 상품을 통한 가격 비교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오늘날 더 이상 ‘빅맥 지수’가 통용될 수 없다. 맥도날드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1990년 모스크바 시내 푸시킨 광장에 문을 열었던 맥도날드가 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세계화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더 싸고 좋은 상품을 살 수 있었다. 기업은 중국과 같은 저개발 국가에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여 경영혁신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여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세계화의 그림자로는 경쟁에서 이긴 소수의 다국적 기업과 금융 자본가에게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었고, 세계의 수많은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은 점점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다.

세계화가 종말을 가져온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이뤄졌다. 특히 자원의 무기화가 가속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에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생산 기지를 자국 내에 두도록 유도하거나 혹은 자국 내 기업에 아웃 소싱하는 온쇼어링의 등장이다. 기업의 생산 시설을 인건비 등이 비교적 저렴한 국가로 옮겨 가는 ‘오프쇼어링’과 반대되는 말이다.

둘째, 코로나 코비드로 인한 새 문명의 출현이다. 전 세계적으로 통화의 무분별한 발행 이후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회수가 진행 중이다. 코비드는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를 무너뜨렸다. 자본주의의 종말화 우려를 가져왔다. 디지털 화폐, 온라인 주축 등은 기축통화의 위상을 끌어내렸다. 혁신과 변화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다. 러시아 및 스리랑카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위기를 가져왔다.

셋째, 혁신과 경쟁 가속화로 시장의 이동이 예상된다. 지역 공급망을 강화하고 재편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문제가 발행할 수 있다. 과거 냉전기에는 국가 간 경쟁에서 안보 영역의 우위를 위해 경제가 구조적으로 결합한다. 세계화로 혜택을 받은 국가는 중국, 미국, 한국 등이다.

미·중 경제 패권의 본격화로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의 셈법 또한 복잡해졌다. 달라질 세계 질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원자재나 곡물은 물론이고 첨단기술, 무역에도 동맹과 동맹이 아닌 국가를 구분해 통제하는 움직임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국가나 개인도 세계화 종말에 따른 위기와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할 것이다. 늦은 대응과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자칫 역사의 뒤안길에서 헤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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