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욱의 철강, 오늘과 내일] 일본제철 그룹의 중장기 경영계획
[손영욱의 철강, 오늘과 내일] 일본제철 그룹의 중장기 경영계획
  • 손영욱
  • 승인 2022.02.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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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 (전 포스리 연구위원)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 (전 포스리 연구위원)

지난 2021년 3월 초에 일본제철(Nippon Steel)이 오는 2025년까지의 5개년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한 바가 있다. 비록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일본 최고의 철강사가 어떤 생각과 전략을 갖고 가는지를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발표된 중장기 경영계획에 따르면 2025년 단독 조강생산 규모 3,800만톤/년 기준을 전제로 오는 2025년까지 재무적 달성목표가 ROS(매출수익사업이익율) 10% 수준달성, ROE(주주자본이익율) 10% 수준, D/E(부채/자본비율) 0.7% 이하로 되어있다.

발표된 중장기 경영계획에 포함되어있는 중요한 골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4개의 큰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국내 제철사업의 재구축, ②해외사업 심화 및 확충을 위한 글로벌 전략 추진, ③탄소중립비전(Carbon Neutral Vision) 2050 ~ Zero Carbon·Steel에의 도전, ④Digital Transformation 전략 추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국내 제철사업 재구축의 주요 골자는 ‘최적 생산체제의 구축’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집중생산’과 ‘주문구성의 고도화”’, ‘설비신예화’를 기본방침으로 정하고 있다.

집중생산을 위한 추진방안으로는 범용제품의 비중을 줄이고, 경쟁력 있는 설비에 생산을 집중하고 경쟁력 없는 설비는 휴지, 폐쇄하여 생산규모의 적정화, 고정비 규모의 적정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주문구성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전략제품의 생산능력과 품질향상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고부가가치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설비신예화는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확실하게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설비에 대한 선택적 투자를 통해서 생산성 향상과 코스트 개선, 체질강화를 도모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제철사업 재구축 사업계획에 따라 향후 고로를 15기에서 10기로 5기 줄여서 조강생산능력을 약 20% 수준인 1,000만톤/년을 줄이게 되면 연간 1,500억엔의 기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번째, 해외사업의 심화·확충을 위한 글로벌 전략 추진을 위하여 해외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철저히 하며, 높은 수요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과 꾸준한 수요처인 미주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도록 해외사업을 추진해나가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 외 AM/NS India, OVAKO와 같은 대형 M&A 사업기반을 강화하여 글로벌 조강생산능력 1억톤 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세 번째, 탄소중립비전 2050, Zero Carbon 제철에 대한 도전과제가 앞으로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언급하고 있다. 2030년도 달성목표는 CO2 총배출량의 30% 감축을 실현하는 것이며, 2050년 비전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서 대형전로에서 고급강을 양산제조하고, 수소환원제철, CCUS(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Storage)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방법들을 추진해나가는 것으로 되어있다.

일본제철은 탄소중립 제철프로세스 구축을 위해서 제선·제강공정에서 100% 수소직접환원프로세스를 통해서 만들어진 직접환원철을 사용하여 대형 전로에서 고급강을 제조하거나 제강공정에서 스크랩을 더 많이 사용하는 방법과 그리고 각각의 공정에서 발생하는 CO2는 CCUS를 통해서 처리하는 방법을 해결해나가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네 번째, Digital Transfornation의 추진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000억엔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데이터와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업무프로세스 혁신과 생산프로세스 혁신을 통해서 의사결정의 신속화, 문제해결능력 향상을 도모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본제철의 중장기 경영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제철사업의 재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감하게 국내 사업과 해외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가 있다.

수익성 없는 제품의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높여나가고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생산설비에 대한 생산성 향상과 코스트 절감을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이 일본제철의 중장기 경영계획에서 나타난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가 국내 철강사들도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혼돈스러운 시기에 깊이 새겨야할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 손영욱 대표이사는...

- 現 ㈜철강산업연구원 대표
- ㈜비에스티 대표이사 ※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스마트폰 강화유리 제조
- ㈜현대하이스코 경영기획팀장/마케팅전략팀장
-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책임연구원 ※ 생산관리팀
-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수석)연구위원 ※ 마케팅연구실장/유통서비스팀장
-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소(RIST) 경영과학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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