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폭등예고’ 메마른 국내…日 동경제철 한국산 수입까지 ‘SOS’
[고철트랙] ‘폭등예고’ 메마른 국내…日 동경제철 한국산 수입까지 ‘SOS’
  • 김종혁
  • 승인 2020.12.07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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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고철 재고정리 비축단계 돌입
해외 상승세 내년까지 지속 ‘폭등 우려’
미국 대형 400달러 기정사실화 추가상승
동경제철 미국 러시아 한국까지 수입추진

글로벌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고철 물동량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2개월 간 대다수 중대형 고철 업체들이 재고를 방출하고, 다시 매집에 나설 시점이다.

터키 수입 가격은 10월 280달러대에서 현재 360달러까지 급등했다. 연초까지 또 다시 폭등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은 제강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국내 시장에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입고량이 줄어들면 사실상 대책이 없다. 수입 가격은 국내보다 큰 격차로 높아진 상태여서 계약이 어렵다. 고가(高價)를 제시해도 미국 일본 등의 수출 여력이 없다.

지난주 일본 동경제철 행보는 폭등 가능성을 예고하는 단적인 사례다. 업계에 따르면 동경제철은 최초로 미국 대형모선 수입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러시아 공급사에 수입을 타진했고, 이마저도 어려워지자 한국 시장을 노크했다. 국내 가격은 일본에 비해 7만 원 이상 차이로 낮다. 엔 환율 급락으로 원화 표시 가격은 변동이 미미하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충분한 이점이 있다. 일본 내 고철 조달 환경도 악화됐다. 중국이 내년부터 수입을 재개할 것이란 소식에 일본 고철 기업들은 일단 문을 잠그고, 재고 비축에 나섰다.

미국 내수 가격은 12월에 걸쳐 내년 초까지 최소 50달러 이상 추가 급등할 것이란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미국] 미국 내수 가격은 12월에서 내년까지 이어지는 겨울철 최소 50달러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터키의 HMS No.1&2(8: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361달러까지 올랐다. 10월 280달러대에서 2개월 사이 80달러 이상 급등했다.

추가 상승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미국 내수 가격 상승은 물론 터키 철강 시장도 호조다. 철근 수출 가격은 FOB 톤당 평균 534달러로 평가된다. 일주일 새 10달러 이상 상승했다. 철근과 고철 스프레드(격차)는 170달러 이상으로, 고철 구매 가격을 인상할 여력이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스프레드는 통상 150달러 선에서 상승에 대한 저항이 생긴다.

대만 컨테이너 수입 가격은 같은 등급을 기준으로 325달러, 최고 330달러까지 계약됐다. 전주보다 10달러 이상 상승한 것으로 11월 한 달 30달러나 올랐다. 현재 오퍼 가격은 340달러에 이르고 있다.

[일본] 동경제철은 12월 5일 동안 3차례에 걸쳐 내수 가격을 인상했다. 중국의 내년 고철 수입 재개는 일본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다. 중국의 수입 재개가 현실화 되면 일본은 ‘0순위’ 수입 대상국이 될 전망이다. 일본 고철 기업들은 수입 재개가 확정되기도 전에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다.

동경제철은 한국 시장에 수입 의사를 밝혔다. 내수에서 조달이 어려워지고, 해외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가격이 일본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은 최대 매력이다. 일본 H2 오퍼 가격은 FOB 톤당 3만6000엔(지난주 한국향 기준)까지 올랐다. 원화로는 39만 원을 웃돈다. H2와 비교되는 경량A 구매 가격은 영남권 32~33만 원,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경우 30만 원이 안된다.

[한국] 해외 가격이 2개월간 급등하는 가운데 제강사들의 국내 구매 가격은 절반에도 못미친 2~3만 원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고점 인식도 있었던 터여서 국내 고철 업체들도 물량을 꾸준히 방출했다. 상황은 달라졌다. 대다수 업체들이 재고를 대폭 정리한 상태이고, 다시 매집 및 재고 비축 단계에서 들어선다. 해외 가격은 내년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제강사들은 내년 1분기까지 최소한 현재 수준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철강 수요 회복세에 따른 영향이다.

국내 시장은 고철 업체들의 재고 감소, 해외 가격 급등 지속, 제강사들의 양호한 가동률 등을 배경으로 글로벌 급등장에 동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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