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제강 YK스틸 합병 추진…국내 대형 M&A 첫 사례
[단독] 대한제강 YK스틸 합병 추진…국내 대형 M&A 첫 사례
  • 김종혁
  • 승인 2020.02.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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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YK스틸) 간의 합병이 추진된다. 이는 제강업계는 물론 국내 철강업계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의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양사 내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사의 인수합병은 작년부터 논의를 시작, 올해 2020년 들어 최근 내부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고용승계 등 인수를 위한 막바지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인수는 대한제강이 YK스틸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지분 인수비율, 시점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합병 결정은 올해 상반기 내, 빠르면 3월 중 결론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합병 최종 완료되면 대한제강의 제강능력은 2018년 기준 170만톤으로 현대제철(1060만톤), 동국제강(357만톤)에 이어 3위, 철근 생산능력은 270만톤 이상으로 동국제강(275만톤)과 맞먹게 된다. 현대제철(약 335만톤)과도 그 격차를 크게 좁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양사의 합병설이 적지 않게 흘러 나왔다.

무엇보다 YK스틸의 100% 지분을 갖는 야마토그룹 입장에서 한국의 철근 시장은 글로벌, 특히 아시아 거점으로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철근 수요는 감소로 전환됐고, 이미 공급과잉 상태라는 것도 주된 이유였다.

상대적으로 베트남의 경우, 작년 SS비나의 지분을 인수할 정도로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할 핵심 거점으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야마토그룹은 지난해 베트남 봉형강 생산법인인 포스코SS비나의 지분 49%를 인수, 포스코와 공동경영 체제를 갖췄다.

신규 투자에 대한 문제도 거론돼 왔다.

YK스틸 공장은 인근 주거지역인 아파트 주민의 환경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 거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체 부지 마련 등 신규 투자도 부담 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특히 합병 가능성이 부각된 것은 작년 12월이다. 대한제강은 당시 391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석문면 통정리 6개 필지)에 신규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YK스틸 인수 이후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포석으로 인식됐다.

업계에서는 증설에 대한 필요성이 있다는 데 주목했다.

대한제강은 2018년 5월 신평공장을 폐쇄했다. 제강생산능력은 기존 140만톤에서 80만톤으로 축소됐다.

경쟁사인 한국철강(2018년 기준 약 165만톤)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에 비해 압연능력은 155만톤으로 한국철강(120만톤)보다 크다. 대한제강의 제강능력은 압연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사실상 합병이 검토된 발단이었던 셈이다.

결국 YK스틸, 즉 야마토그룹의 추가 투자에 대한 고민과 대한제강의 추가 증설의 필요성이 맞물렸다는 게 업계의 관점이다.

YK스틸 합병이 현실화 될 경우 대한제강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여럿이다.

YK스틸 부두의 이용가치가 높은 데다 전기로 설비의 경우 당진 신규 공장으로 옮겨 제강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당진에 증설이 이뤄지면 반제품인 빌릿을 생산, 현재 코일철근 생산의 거점인 평택공장의 소재를 보낼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또 인수 완료 이후에는 현재의 신평공장을 매각하는 한편 YK스틸 공장 부지는 추후 용도변경에 따라 다양하게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제강 관계자는 “(양사 합병에 대한) 정확히 알고 있는 사실이 없다”면서 “당진 공장 부지는 단순히 부지 확보 측면이지 구체적인 용도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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