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측 배당금 확대 계획은 비용 회수 목적
고려아연이 19일 MBK 및 영풍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추가적인 입장을 밝혔다. MBK가 제시한 수치들이 모두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회사 측은 올해 말에도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부채비율 36%로 재무구조도 매우 우량하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고려아연, MBK 측 의혹 반박…신사업 투자 '절차 문제 無'
가장 먼저 고려아연은 연말에 순부채가 아닌 순현금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MBK 측이 발표한 고려아연의 현금은 단기금융기관예치금 및 단기투자자산 등을 모두 배제한 수치로, 고려아연의 유동성을 낮추려는 악의적인 왜곡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재무재표 기준 고려아연의 총 현금은 2조1277억 원으로 차입금 1조3288억 원을 모두 즉시 상환해도 8000억 원에 가까운 현금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며 “동기간 부채비율 36%, 차입금의존도 10%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100%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며, 이보다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 고려아연이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투자한 기업의 당기손익을 합산하는 과정에서 MBK가 고의적으로 일부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익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더한 당사 투자기업의 총 당기순익은 조 단위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더불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사모펀드 투자에는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 금융당국에 공시까지 했으나, MBK 측은 해당 가치평가를 사용하지 않고 자의적인 밸류에이션 측정(순자산가치 평가)를 사용해 손실액을 과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해당 펀드에서 800억 원의 원금을 회수했는데 이 또한 적용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그니오 인수대금이 매출액의 203배에 달한다는 MBK의 주장도 왜곡된 수치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는 이그니오의 매출을 29억 원으로 보고 당사가 약 203배의 대금(5820억 원)을 주고 인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트레이딩 부문을 제외한 수치”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그니오와 트레이딩 자산의 합계 매출은 2021년 기준 637억 원으로 인수대금은 약 9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그니오를 인수한 페달포인트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만 5721억 원(캐터맨 인수 효과 포함)까지 치솟으면서 흑자전환을 위한 외연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1개월 평균 주가 적용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 ▲MBK 측의 배당금 확대 계획은 단기차입금 이자비용과 원금 회수 목적 ▲이미 전기동 사업과 반도체 황산 사업에 적극 투자 중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아울러 ▲선진 커버넌스와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핵심인력들의 이탈 우려 등을 거론하며 이번 적대적 M&A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