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관련 無…블라인드 펀드로 투자 집행 관여 불가
이그니오, ‘100% 리사이클 동박’위한 자원순횐 벨류체인 핵심
고려아연이 19일 MBK 및 영풍 측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1차 반박문을 게재했다. 관련 투자들이 모두 정상적인 절차와 판단에 의해 진행됐으며, 악의적인 주장에 대한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먼저 원아시아파트너스에서 운용하는 사모펀드 출자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풍부한 여유자금을 활용한 투자수익 제고의 일환으로 진행된 투자이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 및 내규 절차를 모두 정상적으로 거쳤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 측은 “해당 펀드는 블라인드 펀드 방식으로 특성상 어느 사업에 투자를 입행하는지는 알 수 없다”며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본업과 관련이 낮은 기업에 투자했다는 MBK 측의 의혹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로 발생한 손실 여부가 투자 결정 자체의 잘못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해당 사모펀드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은 이미 충분한 수사 후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며 당사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美 전자제품 폐기물 리사이클링 업체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투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회사 측은 “지난 2022년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를 통해 해당 회사를 인수했고, 당시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보고서를 토대로 적정가치를 산정해 거래를 진행했다”며 “해당 회사는 고려아연이 추진하고 있는 ‘100% 리사이클링 동박’을 생산할는 자원순환 벨류체인의 핵심으로 지난해 3만 톤 수준이던 동(구리) 생산량을 오는 2028년까지 15만 톤으로 확대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시장에서 자원순환 등 신사업 추진 초기 단계에서는 환경 변화 및 경영상 필요에 따라 계획이 수정되거나 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그럼에도 구체적인 근거자료 없이 문제가 있다는 의혹 제기는 허황된 것이며, 또한 당사의 사업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MBK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이 본업과 부관한 투자를 지속해 왔으며 부채 규모가 4년새 35배 가량 증가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고려했을 때 올해 하반기 잔여투자 및 배당금 지출, 5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을 거치면 올해 말에는 재무재표상 순부채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신사업 투자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29년 고려아연의 부채는 1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MBK 측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고려아연의 제련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점 사업으로 황산니켈 및 전구체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원아시아파트너스 사모펀드 투자건을 최대한 빨리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