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컨콜Q&A] 중국 1분기부터 점진적 회복...글로벌 하반기 전환
[포스코 컨콜Q&A] 중국 1분기부터 점진적 회복...글로벌 하반기 전환
  • 김세움
  • 승인 2023.01.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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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올해 철강업황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밝혔다.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봉쇄 해제,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을 잇따라 발표한 영향이다. 특히 하반기의 경우 전 세계적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따라 회복세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측했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27일 실적 발표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중국의 집단 면역체계 조기 달성에 따른 봉쇄 해제,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이르면 1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점진적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는 정체된 반면 공급은 꾸준히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원료탄의 경우 중국이 호주탄 수입을 재개하면서 1분기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리튬, 니켈 등 친환경 미래소재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낸다고 강조했다.

올해 아르헨티나 리튬 1, 2단계에 1조7000억 원을 투자하고, 해외 니켈 정제 투자와 제련 시설 확보에도 1조30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Q>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 등 글로벌 철강가격은 반등세로 돌아선 상태다. 올해 철강시황에 대한 전반적 전망이 있다면. 또 올해 중국 부동산, 철강 수요는.

<A>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1% 정도 성장해 18억 톤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간별로 보면 상반기는 미국, 유럽 등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조와 경기침체 지속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전방 수요산업 측면에서도 러-우 전쟁 장기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상반기 실물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증가는 제품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반기의 경우 각국 정부 정책과 중국 경기 회복에 따라 회복 국면 전환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집단 조기면역 체계 달성에 따른 봉쇄 해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라 이르면 1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예정이다. 이에 점진적 상승세가 기대된다.

아울러 올해 중국 부동산업은 개발사 유동성 개선에 따른 자금 조달 규모 증가, 코로나 봉쇄 해제, 정부 경기부양책에 따라 반등할 것이다. 지난해 발표한 부동산 16개 정책은 가장 강력한 시장 구제 패키지로 평가된다. 건설용 철강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다. 

<Q> 원료 가격이 예상보다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 전망은.

<A> 철광석은 지난해 3분기 80달러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리오프닝, 경기부양 기대감, 원산지 기상 악화에 따라 12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다만 철광석에 대한 수요 자체는 증가될 요인이 없고, 공급은 브라질 광산 복구에 따라 1400만 톤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는 1분기 강세 이후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에는 공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더욱 하향 안정화될 것이다.

원료탄 역시 발전용탄 가격 상승과 호주 기상악화로 인해 32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잦은 이상호우 때문에 상반기 내 공급 정상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시황은 2, 3월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나 중국이 호주탄 수입을 재개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이후 2분기부터 공급 증가에 따라 점차 하락하면서 하반기 200달러대로 안정화될 것이다.  

<Q>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리튬 사업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후 업데이트된 부분이 있다면. 최근 리튬 가격이 중국 등지에서 하락세인데 올해 가격 전망은.

<A> 리튬 사업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업데이트된 내용은 없다. 광양공장은 1단계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돼 올 10월 완공된다. 내년 2단계 건설도 마무리된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1단계 건설을 위한 부지정비를 마치고 토목건축공사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염수 2단계는 지난해 10월 이사회 승인을 받은 상태고, 광양 수산화리튬공장 법인 설립도 마쳤다. 올 6월 상하공정 착공에 들어간다.

글로벌 리튬 가격은 지난달 8만1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하락세에 따라 7만2000달러대로 떨어졌지만 중장기적 수급 부족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우드매킨지 가격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산화리튬 가격은 6만8000달러 내외를 기록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5~6만 달러대는 유지할 것이다. 실제로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목표량을 초과하고 있고, 전체 시장 규모는 호황세다. 포스코그룹도 이를 반영해 이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를 점점 가속화할 계획이다.

<Q> 유럽연합(EU)이 올 10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범 도입한다. 2026년 본격 시행이 되면 국내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포스코의 대응 준비는.

<A> EU가 지난달 CBAM 최종안에 합의하면서 올해 10월부터 전환기간이 시작된다. 이는 배출권 구매 의무가 곧장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탄소배출량을 보고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보고의무 자체가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인식에 따라 정부와 협력해 해당 의무를 어떤 식으로 경감시킬 수 있을지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2026년 정식 도입 이후에는 배출권 구매 의무가 부과되지만 이는 EU 역내 수출업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업체들은 EU ETS에 대한 구매 의무가 있다. 각 제철소나 철강사의 부담은 탄소배출 감축 노력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포스코는 EU 시장에서 요구하는 탄소배출 수준에 충분히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타 경쟁사 대비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이다.

<Q> 친환경인프라 부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의 올해 사업계획은.

<A>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통합 기준 10% 정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목표는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수준이다. 투자는 광양 LNG 2기 투자 등 에너지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통합 시너지를 높이고 전체 볼륨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반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시장 급냉, 자재 및 인건비 상승, 미분양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10% 하향했다. 확장보단 안정이 중요한 시점이다.

<Q>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 추가로 설명한다면. 또 배당은 어느 정도 규모인지.

<A> 올해 투자는 지난해 대비 대폭 늘어날 예정이나 대외상황 등을 고려해 소폭 조정을 거칠 예정이다. 그러나 중요한 성장 사업에 대해서는 오히려 속도를 높일 것이다.

포스코는 전기강판과 코크스공장, 케미칼은 양극재, 친환경인프라는 LNG 터미널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홀딩스의 경우 리튬 투자를 본격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또 홀딩스의 배당성향은 20~30%대로 기존 중기배당정책을 이행했다. 향후 배당은 2월 이사회 이후에 발표할 것이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 당시 만 원 이상 배당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가 늘더라도 배당은 꾸준히 진행할 것이다.

<Q> 최근 언론에서 포스코그룹이 국내 대표 컨테이너 해운업체인 HMM 인수를 검토 중이란 얘기가 나오는데. 

<A> 최근 보도와 달리 포스코그룹 내에서 논의된 내용은 없다. 그룹 중장기 사업방향과 맞지 않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Q> 중국이 올해부터 철광석 구매채널을 통합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대량 구매를 통해 한국, 일본 등 타 국가 철강사 대비 높은 할인률을 적용받을 수 있는지.

<A> 질문하신 내용과 같이 차이나 미네랄리소스(CMR)가 21개 철강사 대신 구매협상에 나선다. 다만 기존 메이저 공급사 측은 현재와 동일한 계약 시스템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메이저 시장 점유율이 70%를 웃돌아 때문에 실제 협상력은 높지 않을 것이다.

특히 CMR이 요구하는 내용은 크게 ▲중국 항만 인덱스 적용 ▲위안화 거래 ▲추가 할인 등인데 포스코 역시 광산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 차별적 할인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포스코를 포함한 기존 한일 철강사 입장에서는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철강사들이 개별적으로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는 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스코의 경우 중장기 대응 차원에서 투자광에 대한 할인 구매와 신규 저가광 구매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꾸준히 제고하고 있다.

<Q> 이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 비용이 궁금하다. 앞서 아르헨티나 염호 구매, 필바라미네랄스 지분 투자, 광양 리튬공장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는데. 지금까지 집행된 금액과 올해 추가로 집행될 금액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A> 지난해 말까지 리튬은 1조3000억 원, 니켈은 6200억 원, 리싸이클은 2400억 원 정도가 집행됐다. 앞서 염호 인수에 들어간 4000억 원은 제외한 금액이다.

올해는 아르헨티나 리튬 1, 2단계에 1조7000억 원이 소요된다. 니켈의 경우 그룹사 SNNC의 니켈 전환 설비 등 국내 투자에 그치지 않고 해외 니켈 정제 투자와 제련 시설 확보 등에 총 1조30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Q> 지난해 철강 해외투자와 관련해 글로벌 조강량을 500만 톤에서 2030년 2300만 톤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련 계획은 현재 어떤 식으로 진행 중인지.

<A> 철강 해외투자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미 상공정을 가진 인도네시아 PT-KP에 대한 투자와 향후 친환경 경쟁력이 있는 지역에 대한 투자다.

전자의 경우 신열연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으로 지난해 3000억 원에 이어 올해 3000억 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후자인 인도나 미국, 호주 등은 투자 기회에 대한 모색 및 파트너 협상을 추진 중이다. 올해 예비비를 확보한 상태다.

<Q> 최근 인도가 철강 생산이나 수요 측면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 대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또 생산량이 증가하는 만큼 인도 철강사들의 수출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데.

<A> 인도는 포스코 해외 생산거점 중 최대 다운스트림 지역이다. 총 180만 톤에 달한다. 인도 전역에 위치한 4개 가공센터에서도 연간 100만 톤을 처리할 수 있다.

신규 투자를 할 때는 기존 다운스트림이나 공급망이 구비된 곳, 시장 성장성 등을 종합 검토한다. 포스코는 인도를 투자 유망지역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1월 인도 아다니社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합작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밑작업 중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조강생산량을 최대 3억 톤까지 늘릴 계획이며, 철강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늘릴 계획이다.

<Q> 최근 직접환원철(DRI) 수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고로 내 DRI 투입 비중을 늘리면 탄소배출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포스코 역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직접환원철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진행 상황은.

<A> 고로 기반 탄소저감 실행계획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파이넥스(FINEX) 공법 개선은 물론 저탄소 펠렛 투입 등도 검토 중이다. 올 3월부터 10월까지 내부 테스트에 들어간다. 기존 고로에서 석탄 비율을 줄일 수 있는 저탄소 조업기술도 최적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프라이메탈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프리엔지니어링을 진행하고 있다. 3월 결과가 나오면 수소환원제철 기초 설계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향후 30만 톤 규모 시험 플랜트, 100만 톤 규모 실증 플랜트도 도입할 계획이다.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원 중심 기초 연구와 개념 설계도 병행 중이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하이렉스 기술 전담 조직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또 해외 HBI 생산과 관련해 현재 주목 중인 지역은 중국 소주다. 내달 중 타당성조사(FS)를 마칠 예정이다. 지방정부를 통해 부지할당도 받았다. 이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가격과 철광석 수급 난이도 등을 고려해 중동, 북미 파트너사와 프리 FS를 진행 중이다.

<Q> 포스코홀딩스의 부채비율은 매우 낮은 편인데. 추가 차입 계획이 있는지.

<A> 지주사 차원에서 별도 차입 계획은 없다. 투자비 규모는 꾸준히 증가 중이지만 기존 재원을 고려해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결기준 부채는 1, 2조 증가했다. 이는 포스코와 포스코홀딩스간 지분 이전에 따른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Q> 지난해 철강 부문 실적은 태풍 영향에 따라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 특히 4분기는 더욱 악화됐다. 올해는 작년보단 개선될 것으로 기대 중인지.

<A> 2022년 경영계획을 처음 수립할 때는 영업이익 목표를 4조 원 규모로 잡았다. 실제로 9월 냉천 범람 이전까지는 3조2000억 원대로 순항했다. 이후 냉천 범람에 따른 생산 차질, 긴급 복구비용 투입, 재고 손실 등 1조3000억 원 가량 비용이 발생했고, 4분기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최종적으로 2조30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어려운 대외환경을 감안해 3조 원으로 책정했다. 1분기 철강시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양호한 수준이지만 아직 회복은 더딘 상태다. 그러나 2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비상경영 계획을 강화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현재 포스코의 해외 철강투자 최대 화두는 인도네시아 현지 고로 추가 건설 여부다. 고로 건설은 최근 ESG 등 탄소배출량 저감 행보와 상반된 것이 아닌지.

<A> 지난해 국영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 설립한 PTKT가 신열연설비를 들였다. 파트너사가 국영기업인 만큼 의사결정 측면에서 다소 지연된 것은 사실이다. 총 1000만 톤 프로젝트 중 3, 400만 톤 정도가 우선 확보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철강산업이 탄소중립 대상업종에서 제외된 상태다. 고로 설비 증설에 중점을 둘 것이다.

<Q>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에 대한 보험금은 회계 처리상 어디에 들어가는지. 향후 추가로 예상되는 보험금 수령액은.

<A> 냉천 범람 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2340억 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이는 보험사에서 선임한 손해사정법인이 산정한 4600억 원 중 50%를 가보험금으로 수령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 외 수익에 이미 포함됐다.

최종적으로 자체 추산한 피해금액 대비 70% 정도를 보상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보험사와 비용 집계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보상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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