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산 고가 열연소재 탈피...중국 호주 등 조달 다변화
열연을 소재로 제품을 생산하는 리롤러(전문압연업체)들이 일제히 올해 ‘어닝서프라이즈’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3사는 모두 올 1~3분기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2.5%, 37.9% 급감한 것과 확연히 대조됐다.
작년과 달리 포스코 등 고가 열연 소재에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을 비롯한 호주 등 3국산 소재 조달로 다변화했다는 게 주효했다. 아울러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 최악으로 평가되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힘을 발휘했다.
동국제강은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0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42억원으로 무려 74.6%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4.3%로 1.9%p 상승했다. 판재부문에서는 열연 구매 원가를 낮추는 한편 봉형강은 상반기 호실적 이후 3분기 급격한 침체에 빠지자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인하와 함께 감산을 통해 수급조절에 나서는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세아제강의 경우 작년 8월 분할 설립 이후 호실적을 거뒀다.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9251억원, 425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 이익률은 4.6%로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올해 9월 새롭게 출범한 KG동부제철에도 활기가 나타났다. 매출은 1조8906억원으로 1.5% 소폭 감소했다. 시장 부진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10억원이었다. 작년 259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3사는 올해 고가의 열연소재 구매에서 조달을 다변화한 것이 공통점이다. 세아제강은 포스코산 구매를 사실상 완전히 탈피, 중국산 등 상대적으로 낮은 소재를 택했다. 동국제강 역시 올해 포스코산 구매를 대폭 줄였고, KG동부제철의 경우 중국은 물론 호주산까지 구매에 나서는 등 원가절감에 힘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