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강사 고철價 인상 놓고 '고심'…해외 급등세 '거품' 지적
[초점] 제강사 고철價 인상 놓고 '고심'…해외 급등세 '거품' 지적
  • 김종혁
  • 승인 2022.12.15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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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5일 이후 단가 조정 '침묵'
물동량 감소 해외 격차 확대 '부담'
상승 기대감 불구 국내외 수요 '弱'
해외 재고 확보 일시적 급등 지적
해외가 국내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뒤로 하더라도 당장 내년 1월 수급을 안정시키려면 국내 고철 시장에 가격 인상이든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외가 국내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뒤로 하더라도 당장 내년 1월 수급을 안정시키려면 국내 고철 시장에 가격 인상이든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 인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해외 가격은 1개월 인상 급등하면서 국내보다 큰 격차로 높아졌고, 국내 물동량도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 자료를 취합한 결과 제강사들은 이달 2일 이후 국내 가격을 2주째 동결하고 있다. 영남지역 철근 전문 메이커인 대한제강과 한국철강 기준 경량A 구매 가격은 톤당 44만5000원이다. 중량A는 46만5000원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주도하는 수도권 지역은 이보다 2만 원 내외로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가격은 현재 국내보다 최소 5만 원 이상 높다. 현대제철은 이번주 일본산 수입 입찰에서 H2(경량) 등급 비드 가격을 FOB 톤당 4만9000엔으로 제시했다. 앞서 실시한 11월 말 4만3000엔에서 6000엔이나 높였다. CFR 기준 5만4000엔 이상으로, 이를 원화로 하면 51~52만 원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겨울철 물동량은 현저히 감소했다. 제강사들은 국내 고철 을 구매하는 것이 원가 측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해외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 1월 수급을 장담하기 어렵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수입산 고철은 어느 정도 확보했다. 다른 제강사의 경우 미국 대형모선도 계약했다는 소식도 들린다"면서도 "하지만 근거리 일본 가격이 워낙에 크게 높아졌고, 국내 고철을 안정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강사들은 누가 먼저 인상에 불을 당길지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이번주 입고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가 유지되면 조만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상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글로벌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1개월 이상 급등세가 진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겨울철 재고 확충 수요는 상승을 견인했지만 이후로는 모멘텀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철강업계의 생산활동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시아 고철 시세를 주도하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은 아직까지 회복 신호가 없다는 점도 최근 급등을 '거품'으로 보는 이유 중의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가격 급등은 비정상적으로 지나치게 오른 면이 없지 않다. 일본산은 특히 상승 초기에 현대제철이 수입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일시적으로 폭등한 것처럼 비춰지게 됐다"면서 "동남아는 물론 튀르키예 등 주요 수입 국가의 철강업황은 부진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가격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가 국내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뒤로 하더라도 당장 내년 1월 수급을 안정시키려면 국내 고철 시장에 가격 인상이든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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