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G7 주제 그린스틸, 더 뜨거워지는 고철
[남영준 칼럼] G7 주제 그린스틸, 더 뜨거워지는 고철
  • 남영준
  • 승인 2022.04.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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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2022년 G7은 오는 6월에 의장국인 독일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 산업부문의 탄소중립으로 철강이 핵심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철강협회에 의하면 철강 1톤을 생산하려면 1.85톤의 이산화탄소(CO₂)가 배출된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 CO₂ 배출량의 8%에 달한다.

그린스틸은 탄소 배출이 없는 철강이다. 철강은 2050년에 탄소배출 제로인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G7에서 어떻게 할지 지켜보아야 한다. 철강의 탄소중립은 단기적으로 철스크랩(고철)의 사용이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의 실현이다. 이 제철법이 상용화되면 고로와 코크스 공장으로 상징되는 제철소가 사라진다. 철강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

G7은 7개 선진국 회의체를 말한다.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7개국이다. 러시아를 포함하여 G8로 운영되었으나, 2014년 크림반도 사태로 퇴출되었다. G7은 전 세계 GDP의 40%, 인구 1/10을 차지한다. 경제대국인 중국은 G7이 아니나,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하고 있다.

전 세계 조강 생산은 고로 방식으로 73%를 생산하고 있다. 고로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빼내기(환원) 위해 코크스를 사용하므로 CO₂를 많이 배출한다. 그래서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 대신 수소를 사용하여 환원하는 수소환원제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유동환원로에서 수소로 환원하고, 전기로에서 제강한다. 수소환원제철은 CO₂ 대신에 물이 나온다. 진정 그린스틸이다. 이 방식은 대량의 전력이 필요하다.

전기로 방식으로 26%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로 방식은 고철을 재활용하여 CO₂ 배출이 거의 없다. 철강은 어느 소재보다 재활용이 활발하다. 또 다른 방식인 직접환원철(DRI)은 수소 25%, 일산화탄소 75%(포스코 파이넥스 방식)를 사용하여 고로보다 CO₂ 배출을 낮추고 있다.

일본제철은 2030년까지 CO₂ 배출을 30% 감축(2013년 대비)하고, 2050년에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강 생산량이 가장 많은 중국은 2060년을 탄소중립 목표로 하고 있다. 원래 2025년을 피크로 하여 2030년에는 2025년 대비 CO₂ 30% 감축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경기 둔화로 천천히 진행하려는 움직임이다.

철강업계는 수소환원제철이 개발되기 전까지 고철 사용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전기로 제강의 증대와 고로에서 고철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조강 생산 중 고철 사용 비중이 30% 정도이나 40%까지 예상한다. 고철 값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국내 전기로 업계는 고철 값의 상승을 제품가로 전가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 의문이다.

세계 최대 조강 생산국인 중국은 2021년에 55만톤의 고철을 수입했다. 중국은 2019년 7월부터 고철 수입을 금지해 왔으나, 2021년에 수입을 허용했다. 2022년 1~2월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고철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10억5천만톤의 조강 생산 중 고철 사용이 2억2천만톤으로 국내 고철만으로는 부족하다. 중국 정부는 탄소 중립을 위해 전기로 제강 비율을 2020년 9.2%에서 2025년에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철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전기로 제강 비율이 70%인데, 뉴코어를 중심으로 신규 전기로 공장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S&P의 추정에 의하면 이로 인해 연간 370만톤의 고철 신규 수요가 발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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