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70만원대 '꺾이지 않는 강세'…'조정신호' 불구 '재고부족'
[고철트랙] 70만원대 '꺾이지 않는 강세'…'조정신호' 불구 '재고부족'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04.1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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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 HMS No.1&2(8:2) 620~630달러
일본 H2 6만7천 엔까지 '한일' 운임 상승
미국산 고철 초고가 조정 일본 되려 상승
터키 하락폭 제한 '러우전쟁' 영향 高수준
국내 수급 타이트 시중· 제강사 재고 부족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올해 폭등을 기록한 뒤 강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최대 소비처인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국내 구매를 늘리는데 역점을 두면서 구매경쟁은 과열 양상이 계속되고, 대한제강 등 중소 철근 전문메이커들도 수요가 왕성하다.

철근 형강 등 봉형강은 물론 열연 후판 등 판재류에 걸쳐 초강세가 계속되고 있어서 고철 시장은 강하게 지지를 받는다. 해외는 글로벌 지표인 터키에서 조정 신호가 나타난 반면 국내 수입 가격은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급공백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산 강세가 뚜렷하다. 

페로타임즈가 무역업계 자료를 취합한 결과 미국 대형모선 수출 오퍼 가격은 HMS No.1&2(8:2) 등급 기준 CFR 톤당 620~630달러(76만7500원이다. 기존 오퍼 가격은 650달러로 높았지만 현대제철이 이달 초 625달러의 낮은 가격대에 성약을 끌어내면서 아시아 시장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달러 강세로 실제 수입 가격에 부담은 여전하다. 

컨테이너 고철 수출 가격은 40피트 기준으로 대만 CFR 톤당 570달러다. 원화로는 70만 원에 이른다. 일본 H2(경량)는 베트남 CFR 610달러(약 75만 원)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국산 경량을 업체에 따라 65~70만 원으로 비교적 낮다. 

해외에선 조정신호가 나온다.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미국산 HMS No.1&2(8: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650달러 내외다. 최근 일주일 5달러 내외로 소폭 하락했다.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 폭은 제한될 것이란 의견이 아직 많다. 터키 수입 가격은 이례적으로 아시아보다 20~30달러 높다. 통상 아시아 지역이 비슷한 폭으로 높게 형성돼 왔다. 최근의 하락은 과도하게 높아진 데 따른 조정의 의미가 크다는 게 업게의 시각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따른 공급공백은 장기화되는 추세여서 급격히 조정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특히 터키의 철근 수출 가격은 FOB 톤당 960달러로, 고철(대형모선 기준)과 스프레드(격차)는 306달러다. 통상 가격 저항이 나타나는 170달러를 크게 웃돈다. 고철 구매 여력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미국 유럽의 철강재 가격도 열연 기준 1500달러 내외의 초고가를 유지하면서 고철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국내 고철 가격도 해외가 같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시중 재고 및 제강사들의 보유 재고 모두 타이트하다. 현대제철의 경우 보름가량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철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철 가격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아직 드물다"면서 "올해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구좌업체(제강사 납품권을 가진 고철기업)나 시중 유통상들의 재고는 쌓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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