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베트남! 성장시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
[사설] 베트남! 성장시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
  • 페로타임즈
  • 승인 2019.09.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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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역동성과 가능성을 가진 성장시장은 엄연히 존재한다.

철강산업만 놓고 보더라도 1973년 석유파동 이후 전 세계 철강산업이 극도로 위축됐다. 하지만 대한민국 철강산업은 같은 시기 성장을 거듭한 유일한 국가였다. 우리 철강산업은 그 때의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5위 철강 생산국으로 우뚝 서게 됐다.

마찬가지로 지금 세계 철강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국가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인도, 아프리카, 그리고 베트남 등 동남아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성장시장에 대한 우리의 전략과 준비, 실행이 일본과 중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더한다.

아프리카는 지구촌 최후의 거대시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일본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제7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7)를 요코하마에서 개최했다. 일본은 아베 총리까지 나서 아프리카의 개발과 산업화를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참여한 아프리카 54개국 중 42개국 국가 정상들 대부분이 이를 환영했고 호응을 나타냈다.

사실 일본의 TICAD는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의 일환으로 200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을 견제하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노력은 선진국 대비 뒤늦게 시작한 對아프리카 투자(FDI)가 430억달러, 세계 5위에 오른 것이 입증하고 있다. 일본은 11위인 90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민간 차원의 FDI뿐만 아니라 ODA(공적개발원조)와 기술 이전, 인재 육성 지원으로 맞서고 있다.

인도나 동남아에서는 일본이 한참 앞서가고 있는 듯하다. 일본은 하공정 위주로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적극 진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물론 동남아에서 우리나라도 비교적 적극적으로 시장 화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최대 FDI를 기록하는 등 노력과 성과도 뛰어나다.

철강 부문에서도 포스코나 세아그룹은 물론 코스틸, 대호피앤씨, DSR제강 등 적지 않은 철강 및 관련 기업들이 동남아, 특히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다만 정보와 전략, 협력 측면에서 부족함을 지울 수 없다. 개별 기업의 노력에 비해 정부 차원의 지원, 업체 간의 대화와 협력은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은 정부와 관련 기관, 기업들이 현지 시장 확보라는 공동 목표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에 진출한 모 업체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런데 해당 업체를 일본 등 해외 기업이 인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 기업이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왕에 자리를 잡은 기업은 최대한 우리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판단된다. 한마디로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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