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강사 고철 수입 ‘일본에 차이고, 중국 동남아에 뺏기고’
[초점] 제강사 고철 수입 ‘일본에 차이고, 중국 동남아에 뺏기고’
  • 김종혁
  • 승인 2021.04.1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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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드 가격 올려도 계약 조건 열위
일본 공급사 중국 동남아 계약 선호
제강사 HS등급 5만 엔에도 ‘한국 패싱’
H2 CFR 4만7천엔 HS 5만2천엔 시세

 

전기로 제강사들의 수입 환경이 녹록치 않다. 수급 및 가격 안정에 효과가 큰 미국 대형모선 오퍼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최대 보루로 인식되는 일본은 ‘한국 패싱’ 기조가 드러나고 있다.

제강사들은 높은 수입원가 부담을 뒤로하더라도 동남아와 중국이 견인하는 시장에서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다. 제강사들이 앞다퉈 국내 가격을 인상하는 배경이다. 국내는 등급별로 중량 이상의 고급 고철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감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와이케이스틸(YK스틸) 및 대한제강은 일본산 공동 수입 구매에 나섰다. H2 기준 FOB 톤당 4만3000엔에 계약이 체결됐다. 성약량은 1만 톤으로 파악된다. HS(중량) 등급도 확보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세아베스틸, 앞서 포스코는 HS, 신다찌(생철) 등 고급 고철 수입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FOB 톤당 5만 엔(51~52만 원, 도착도 55~56만 원)까지 비드 가격을 제시했지만 계약은 불발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공급사들은 한국 대신 중국을 택했다. 한국과 같은 가격대로 중국과 계약을 체결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강사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동남아, 중국에 비해 낮은 데다 올해 선임 급등과 함께 선박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본 공급사들은 한국보다 계약 조건이 좋은 지역으로 수출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14일 일본 수입 입찰을 실시한 가운데 그 결과에 주목된다.

일본 가격은 또다시 4만 엔대(H2 기준) 강세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앞으로 계약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관동 지역 전기로 메이커들의 이번주 H2 구매 가격은 보름 만에 4만 엔대로 올라섰다.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은 13일부터 1000엔 인상을 실시하면서 4만 엔에서 4만1000엔대 시세가 형성됐다. 항만 가격도 최하 4만 엔 이상으로 상승, FOB 기준 4만1000엔, CFR 기준으로는 4만5000엔으로 추정된다. 이번주 와이케이스틸&대한제강의 FOB 4만3000엔 계약을 기준으로 하면 CFR 기준 4만7000엔으로 이미 올라섰다는 평가다.

특히 HS 등급 이상 고급 고철은 현재 FOB 5만 엔에서 추가 상승이 대세로 인식되고 있다. HS 항만 구매 가격은 4만8000엔, CFR 기준으로 5만2000엔까지 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특히 동남아 제강사들은 철원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일본 등에서 수입으로 보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부족 현상이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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