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철강사 업종불문 재고 급감…주문대기 5주 '3분기도 강세' 관측
[이슈분석] 철강사 업종불문 재고 급감…주문대기 5주 '3분기도 강세' 관측
  • 김종혁
  • 승인 2021.04.1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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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75%가 작년 말 재고 대폭 줄여
수요회복 본격화 적정재고 확보 전에 ‘동나’
포스코 현대 동국 세아 대한 등 최고 50%↓
유통시장 공급부족 3분기까지 강세 관측도

철강 시장에 재고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해외 주요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철강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대비해 재고를 대폭 줄였던 영향이 크다. 철강 수요는 작년 4분기부터 회복을 시작, 올해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설비가동 및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적정 재고 확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철강 가격 강세는 3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통시장의 부족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서 철강을 구매하려면 주문 이후 대기가 열연 3주, 후판은 5주에 달한다. 철근은 이미 연초부터 재고가 바닥난 상태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자동차 등에 공급할 특수강 환봉 등을 공급하는 유통가공 업체의 경우 평소 재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

철강 공급 부족은 이처럼 전 품목에서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철강사들이 보유한 재고도 빠듯하다. 작년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재고를 대폭 줄여놓은 채로 올해를 시작했다. 출하가 끊임없이 이어지다 보니 재고는 당초 예상한 적정 수준까지 채워지기도 전에 소진된다. 철강사들의 재고는 평소보다 30%가량 줄어든 상태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철강업계 주요 기업 5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재고자산은 11조3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1조7706억 원) 감소했다. 철강재 가격은 포스코산 열연 대응재를 기준으로 작년 초 65만 원에서 연말 80만 원까지 23%나 급등했다.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재고자산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물량 기준으로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고 감소는 각 품목, 업종에 관계 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41곳(75%)이 재고를 줄였고, 감소폭은 최고 50% 이상인 곳도 있었다.

고로사인 포스코의 재고자산은 4조9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9%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3조6680억 원으로 13.0% 줄었다. 냉연도금재 및 봉형강을 생산하는 동국제강은 5539억 원으로 이 역시 13.4%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세아베스틸은 3260억 원으로 20.0%나 감소했다.

이 외에 철근 전문 생산기업인 대한제강은 5217억 원으로 49.0% 급감했고, 동종사인 한국철강은 503억 원으로 38.1%나 줄었다. 컬러강판 전문업체인 포스코강판은 817억 원으로 31.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부족한 실정에서 수요는 점진적인 회복을 나타내면서 철강 가격은 3분기까지 강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은 열연 가격이 1300~1400달러대 시세를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이미 열연 기준 1천 달러를 넘는 아시아 시황이 어디까지 진행이 될 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자료=각 사 개별기준/페로타임즈 정리
자료=각 사 개별기준/페로타임즈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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