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해설] 중국발 철강·원료 2차 급등 “끝이 아닌 시작”
[이슈해설] 중국발 철강·원료 2차 급등 “끝이 아닌 시작”
  • 김종혁
  • 승인 2021.03.3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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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철강 가격 급등이 다시 시작됐다. 올해 상승폭은 1400위안(25만 원)에 달한다. 정부의 생산억제는 철강재 감소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공급은 사상 최대로 예측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은 철강사 수익성 회복으로 연결되면서 증산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감산명령에도 불구하고 비규제 지역에서의 생산 증가는 철광석 수요 및 가격을 견인했다. 철광석 가격은 다시 170달러대를 1차 목표 지점으로 상승 중이다.

중국 제철소들은 현재 증산기조가 뚜렷하다. 공급부족과 수요증가가 그 배경이다.

상해 열연 가격은 이번주 시작인 29일 5360위안(815달러)을 기록했다. 하루 사이 150위안(23달러) 급등했다. 1월 말 대비로는 800위안(122달러) 폭등한 수치다. 2월 초 4500위안에서 양회(兩會) 전후 5000위안(12일)대로 올라선 뒤 최근 2차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업황 개선은 작년 4분기부터 일어났다. 분기 첫 시작인 10월 1일 열연 가격은 3920위안에서 12월21일 5100위안까지 폭등했다. 1월 일시적인 조정을 거쳤지만, 2월과 3월 현재 시장 심리 회복과 개선에 대한 확신이 업황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철강을 중심으로 중국 제조업 부문의 이익을 대폭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된다. 최근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문의 이익은 1~2월 전년 대비 179% 폭증했다. 제조업은 219.5%, 철강 및 가공 부문은 271%나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지난 26일 기준 중국 5대 철강재 유통 재고는 2547만 톤을 기록했다. 일주일 새 126만 톤 감소했다. 3월 초 2768만 톤에서 감소세를 지속했고, 그 폭은 더 확대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30만 톤 적은 양이다.

철강재 가격 인상은 원활하게 반영되고, 제철소들은 증산기조를 키우는 배경이다.

철광석은 다시 고공행진이다. 29일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167.3달러로 하루 사이 3.7%(5.9달러) 급등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4.5%(11.2달러)나 올랐다.  

호주의 투자회사인 트리베카(Tribeca Global Natural Resources)의 벤 클리어리(Ben Cleary)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것은 끝이 아니라 붐(boom)의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시장도 비슷하다. 특히 중국산 등 수입 감소, 신규 계약 중단으로 4월 수급은 더 타이트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된 관측이다. 철강 시장은 열연, 후판, 냉연도금재, 철근, 컬러강판, 특수강 등 전 품목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요는 올해 코로나19 회복세가 계속되고, 내년은 올해보다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사들의 실적은 안정된 수요와 높은 가격이 뒷받침할 전망이다. 실제 철광석, 철스크랩(고철) 등 원료 급등은 소재 성격의 열연은 물론 냉연은 물론 컬러강판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상 반영이 비교적 원활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미국 역시 강한 회복세를 배경으로 열연 가격이 1400달러에 육박한다. 브라질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은 변수로 지목된다. 대부분의 국가도 위험성이 상존하지만 산업활동 회복세에는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철강업황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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