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의 IT손자병법] 올여름 휴가의 인기 키워드
[남영준의 IT손자병법] 올여름 휴가의 인기 키워드
  • 남영준
  • 승인 2020.08.11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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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휴가계획 26.8% 미만, 작년 대비 51.4% 감소해
호캉스·집콕·식도락·차박 등 코로나 안전에 맞춘 여행
사람 찾지 않는 숲속이나 등산도 다시 활발히 기운
조직 생활보다 개인 생활 중시하는 2030세대 등장
남영준 본사 고문 (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남영준 본사 고문 (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여름 휴가철이다. “고생한 당신이여 떠나라”라는 말에 줄줄이 가방을 쌌던 우리였다. 그런데 코로나로 마음대로 못 간다. 인크루트사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여름 휴가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18.7%에 이르고 있다. 반면 휴가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6.8%에 그쳤다. 이는 2019년(78.2%) 대비 51.4%P가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로 외부활동이 꺼려지기는 해도 고생한 당신은 쉬어야 한다. 그래서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는 ‘국내 여행’,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 ‘집콕’, ‘식도락’, ‘자연 감상’, ‘캠핑’, ‘차박(차에서 숙박)’이다. 코로나로 안전이 최우선이다 보니 여기에 맞춘 여행이 중심이다.

여행은 일상에서 탈출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우리와 다른 외국에서 색다른 경험이 관심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안전하게 쉬는 것으로 변했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으면서 쉴 수 있는 휴가를 원한다. 단체보다는 가족 중심이다. 가족끼리 지역 맛집을 찾는다. 번잡한 해수욕장보다 자연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캠핑과 자전거 여행이 활발하다.

홈캉스의 인기도 만만하지 않다. 홈캉스는 집(Home)과 바캉스(Vacance)의 합친 말이다. 집 나가면 고생인데 멀리 갈 거 있나. 오랜만에 늘어지게 늦잠 자고, 가까운 브런치 맛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베란다에 미니 풀장을 만들어 아이들과 놀고, 저녁은 배달 앱으로 먹고 싶은 것을 시킨다.

혼행도 유행이다. 혼자서 훌쩍 떠나는 여행은 색다른 경험이다. 혼행의 인기 여행지는 부산이다. 아무 생각 없이 바닷가를 거닐거나 멍하니 바다를 바라본다. 색다른 돼지국밥을 먹거나 가야밀면을 즐긴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여행지가 새롭게 떠오른다.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은 상쾌함을 선사한다. 하얀 나무껍질이 특징인 자작나무는 감탄을 자아낸다. 자작나무는 자일리톨 껌의 원료이다. 철원의 두루웰 숲속문화촌도 최근에 개장해서 시설이 깨끗하다. 철원군이 숲속에 만든 가족이 쉬기 좋은 장소이다. 주변에 한탄강이 있다. 관심이 덜한 북쪽이 오히려 새롭다.

등산이 다시 활발하다. 내리막길을 걷던 아웃도어 판매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로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몸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고 등산하는 여성이 많다. 등산이 중년만의 취미가 아니다. 조직 생활보다 개인 생활을 중시하는 2030세대가 나오고 있다.

자전거 판매가 전년 1분기 대비 45%나 증가했다. 서울시가 6월 12일 발표한 “코로나 이후 여가 트렌드”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에서 ‘캠핑’, ‘등산’, ‘자전거 여행’을 언급한 키워드가 코로나 이전보다 2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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