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의 IT손자병법] 더 중요해진 ‘컨택트’
[남영준의 IT손자병법] 더 중요해진 ‘컨택트’
  • 남영준
  • 승인 2020.06.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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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본사 고문 (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남영준 본사 고문 (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코로나 사태는 언택트 시대를 가져왔다. 언택트(Untact)는 정식 영어가 아니다. 접촉(Contact)에서 Con을 빼고 부정사 Un을 붙인 합성어다. 비접촉이라는 뜻의 한국식 영어인 셈인데 서울대 김난도 교수팀이 만들었다.

지금은 서로 만나지 않는 비대면, 비접촉이 대세다. 끝날 것 같던 코로나가 끝나지 않고 계속되자 언택트를 누구나 입에 올린다. 사회도 기업도 언택트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사는 언택트 시대에 감정을 공유하는 컨택트가 없다면 삭막한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언택트 시대에 마음의 컨택트는 더 중요하다. 그래서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표어에 더 공감한다.

철강업체도 온라인 비즈니스에 큰 관심을 갖는다.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던 전자상거래를 하기 시작했다. 영업부서는 분주한 모습이다. 전자상거래를 먼저 시작한 기업은 더욱 강화해서 선점 효과를 누리려 한다. 아직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뒤처질까 걱정한다.

온라인 비즈니스가 모든 사람에게 희망이 될까? 온라인 세상에는 쏠림 현상이 있다. 온라인 비즈니스는 선점 효과가 크다. 브랜드가 높은 제품이나 기업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쿠팡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도 계속 투자하는 이유는 선점과 브랜드 효과로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고객이 많아질수록 고객의 빅데이터는 쌓인다.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는 “빅데이터는 돈의 역할을 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했다. 데이터가 시장지배력을 형성하고, 다른 경쟁자가 극복할 수 없는 진입장벽을 만든다는 주장이다. 많은 기업들이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 밀었지만 실패한 이유는 데이터에 있다.

온라인 비즈니스가 대세라면 좋든 싫든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규모가 작고 브랜드가 약한 기업은 고민이 크다. 하자니 투자 대비 효과가 없고, 안 하자니 뒤 쳐져서 사라질 것 같다.

코로나 사태는 “언택트가 흐름이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누가 뭐라해도 온라인 비즈니스는 대세가 됐다. 작은 기업이나 후발 주자가 온라인 비즈니스의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입지를 만들려면 컨택트를 잘해야 한다.

언택트 시대인데 컨택트 하라니? 어찌해야 하는가. 컨택트는 감정의, 마음의 컨택트를 말한다. 어떤 영업 사원은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에 별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상대방과 하기를 원한다. 골프를 좋아하면 골프장으로 부르고, 술을 좋아하면 술집으로 부른다. 상대방도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

코로나 초기에 신천지는 큰 문제가 됐다. 이들은 대상자의 습관과 취미, 시간에 철저히 맞춘다. 자신과 다른 취미나 특기가 없더라도 내부에서 같은 취향의 사람을 연결해 포섭한다.

과연 영업을 지금 방식대로 지속 할 것인가? 꼭 만나야 감정과 마음이 가까워지는 것일까? 온라인상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얼마든지 사로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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