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관업계 新설비로 전열...세아 필두 중소기업 투자 줄이어
[단독] 강관업계 新설비로 전열...세아 필두 중소기업 투자 줄이어
  • 박성민
  • 승인 2020.07.02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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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24인치 라인절단기 교체
한진철관 동부강관 절단기 신규도입
영철강 신규 조관기 증설
사진=세아제강

국내 최대 강관업체인 세아제강이 설비 투자를 추진한다. 한진철관, 동부강관, 영철강 등의 중소 강관기업들도 신규 투자에 줄이어 나서고 있다. 생산성 향상 등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관사들은 신규 설비투자에 대거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아제강은 설비 합리화에 초점을 맞췄다. 포항공장의 외경 24인치 라인 절단기를 신규장비(Milling Cutter)로 교체한다.

절단면의 품질을 개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제조사로는 오스트리아 Linsinger와 일본 NAKTAR사가 경쟁중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합리화 투자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중소형 강관 업체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진철관과 동부강관은 절단기를 교체했다.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데 역점을 뒀다.

한친철관은 조관 10·7인치 설비의 절단기를 밀링커터로 교체했다.

동부강관(화성 소재)은 조관기라인의 절단기를 콜드쏘(Cold Saw)로 바꿨다. 이전 설비는 절단면이 거칠어 후공정을 1차례 거쳤는데 신규 설비로 이 과정이 제외됐다.

동부강관 관계자는 “절단기 교체로 공정이 1단계 줄어 원가가 절감됐다. 또 신규설비로 제품질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영철강(예산 소재)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200×200×8t 규격의 신규 조관기를 증설한다. 9월 생산 예정이다.

이처럼 강관사들이 투자를 나선 것은 불황에 내몰린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강관사업은 2000년대부터 내수 포화, 저가 수입품, 미국발 무역규제 강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는 '코로나19' 라는 악재를 만나 사업이 더 힘들어졌다.

국내 강관 생산은 2017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지속, 400만 톤대로 주저앉았다. 작년 생산량은 465만 톤으로 2010년 이후 10년간 최처지를 기록했다.

미국발 무역규제도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 트럼프 정부는 2016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실시했다. 한국은 2017년부터 수출 쿼터제로 수입이 제한됐다. 강관 수출은 2019년 138만 톤을 기록했다. 2017년 218만 톤에서 36.6% 급감했다. 사상 최대치인 2014년(314만 톤) 대비로는 55.9%의 감소율을 기록, 반토막이 났다.

실적악화를 견디지 못한 현대제철, KG동부제철 등은 결국 강관사업을 정리키로 했다. 중소기업들은 더 암울했다. 휴스코, 스틸플라워, 드림스틸 등은 결국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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