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글로벌 강세장 전개…'미일러 향방' 전문가 견해는?
'철스크랩' 글로벌 강세장 전개…'미일러 향방' 전문가 견해는?
  • 김종혁
  • 승인 2020.06.17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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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추가상승 ‘시장 탐색’…제강사 국내의존
일본 내수 관망...물량잠김 가능성 강세장 예상
대형모선 공급사 계약 소극적 "대기수요 많다"
터키 철근 내수 수출 호조 "하락 가능성 없다"
러시아 공급여력 낮아 270~285달러 강세장

동국제강은 대형모선 철스크랩(고철)을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282달러에 성약했다. 5월 1건(동국제강 255달러 계약)을 제외하면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해외 고철 가격 상승이 과열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고철 발생 및 유통량은 제한적이다. 이번 대형모선 계약은 앞으로 수급도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실제 국내 고철 수급은 영남 제강사를 중심으로 타이트하게 이뤄지고 있다. 철근 형강 가격은 비교적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한 상태여서 생산 및 고철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최고 290달러에 이르고 있다. 하락 조정 의견도 제기된다. 주목할 점은 제강사들이 수입보다 국산 구매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데 있다.

국산 가격은 해외 시세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다. 그렇다고 제강사들이 수입을 늘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가 아직까지 해외보다 낮은 상태이고, 제강사들이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일본이나 미국 공급사들은 인상 기조를 더 강하게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국내 고철 구매에 계속 의존하면서 가격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격은 하락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 수요가 기반이 되는 데다 미국 일본의 공급 부족 상황도 개선되지 않는 상태여서 급락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다음은 고철 무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단기 예측 시나리오다.

[일본] 지금부터 나오는 일본산 수출 초퍼 가격은 강세가 예상된다. 일본 내수는 유통 흐름을 관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물량 잠김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일본산은 대형모선 러시아 컨테이너 고철 가격 강세를 견인하는 핵심이다. 동남아시아는 최대 수입처였던 한국을 대체하는 수요기반이 되고 있다.

[대형모선] 서부지역의 아시아향 수출 가격은 과속 상승중인 일본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주 대형모선 딜(deal)은 베트남향 HMS No.1&2(8:2) 기준 286달러를 기록했다. 대형 공급사들은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베트남 외에 방글라데시, 인도 등의 대기 수요가 많다는 평가다.

[터키] 미국 동부지역의 주력 수출 시장인 터키는 내수가 호조다. 동부지역의 터키향 계약 가격은 265~266달러다. 철근 내수 및 수출 가격 상승과 수요호조로 꾸준한 고철 수요가 예상된다. 단기 예측은 270달러선으로 판단되며, 하락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주된 평가다.

[컨테이너] 컨테이너 고철 무역 중심인 대만 시장은 최근 255달러 내외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대형모선과 같이 일본산 동향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오퍼 가격은 250달러 내외로 유지될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영남 지역 제강사가 최근 3주간 계약한 가격은 A3 기준 CFR 톤당 250달러, 251달러, 258달러, 262달러로 계속 상승했다. 일본산보다 저렴하고 국내 중량급 고철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국내 제강사들의 니즈(needs)는 있지만 공급여력이 없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현재 팬딩 오더가 많다. 대형모선 및 일본산보다 10~15달러 낮게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퍼 가격은 270~285달러로 높은 수준에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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