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제철 전기로 구조조정 검토…인력조정 도마위
[단독] 현대제철 전기로 구조조정 검토…인력조정 도마위
  • 김종혁
  • 승인 2020.04.01 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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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열연 적자 만연 철근 하강국면 배경
현대제철 제강능력 타사대비 3배서 10배 규모
전기로 과잉 판단...사업분할 계열사화 등 검토
컬러강판 부문 신규투자 경쟁력 등 비핵심사업
인력 구조조정 관측…작년 100명 퇴직後 추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이 전기로 부문까지 사업 구조조정 대상에 올려놨다. 전기로는 강원산업, 인천제철로부터 이어진 현대제철 철강사업의 뿌리와 같다.

아울러 경쟁력이 뒤처지는 컬러강판 부문은 우선 순위가 됐다. 인력 구조조정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작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100여명이 퇴직했다.

업계 내외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구조조정 전담팀이 나서 전기로 설비의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로를 분사, 계열사화 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강관, 스테인리스 등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 부문은 이미 검토가 진행중이지만, 전기로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작고 강하게”를 모토로 삼고,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일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내 현대제철의 정체성이 자동차강판에 있는 만큼 이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 걸쳐 고강도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로 외 모든 설비가 포함되는 것이다.

전기로 구조조정은 철강 수요는 하락국면에서 들어선 반면 공급과잉 상태에 있다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특히 전기로 열연의 경우 원가가 매우 높다. 적자 탈피가 어려운 대표적인 사업으로 지적돼 왔다. 주력인 철근 수요는 올해부터 하강국면에 들어섰다. 예전과 같은 캐시카우 혹은 고마진을 보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에 비해 전기로 조강생산능력은 과잉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제철의 전기로 제강능력은 총 1058만 톤(한국철강협회 2019자료)이다. 인천 425만 톤, 당진 335만 톤, 포항 266만 톤씩이다.

동국제강(357만 톤), 한국철강(163.5만 톤), 와이케이스틸(93만 톤), 대한제강(80만 톤), 환영철강공업(80만 톤) 등 봉형강 메이커에 비해 월등히 높다.

구조조정은 사업 분할 쪽으로 의견이 나왔다. 검토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최종 결정된 순천의 주단조 부문을 분할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단조 부문은 신설 회사인 현대아이에프씨가 맡게 된다.

아울러 컬러강판은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야다.

2015년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면서 들인 사업분야다. 생산능력은 연산 17만 톤이다. 최대 기업인 동국제강이 연산 약 70만 톤, KG동부제철이 45만 톤 수준이다.

포스코강판은 36만 톤, 비교적 소규모인 DK동신(20만 톤), 세아씨엠(18만 톤)보다 작다. 고급재로 인식되는 가전용 시장, 건재 시장에서도 타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주된 평가다.

신규투자나 회사 차원의 관심도 후순위로 밀려 있다는 게 업계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하는 이유다.

각 부문의 구조조정과 함께 인력 감축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 연령 등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직원을 대상으로 했지만 젊은층 직원들의 동요로 인해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현대제철은 앞서 작년 말 희망퇴직자를 받고, 100명 안팎의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 1월 말 컨퍼런스콜에서 비핵심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이후, 안동일 사장은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다시 한 번 재확인시켰다.

현대제철은 작년 4분기 적자에 이어 코로나19의 악재가 겹쳐지면서 올해 상반기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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