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아베스틸 인도 판매법인 설립추진...국내서 뺏긴 현기차 수요 겨냥
[단독] 세아베스틸 인도 판매법인 설립추진...국내서 뺏긴 현기차 수요 겨냥
  • 박성민
  • 승인 2020.03.19 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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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수출 비중 25% 확대 목표...인도 세계 3위 자동차 판매시장 수요처 충분
자동차부품 사업 연평균 10% 성장...2026년 2000억 달러
미국법인 SEAH GLOBAL INC에 6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사진=세아베스틸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태국법인
사진=세아베스틸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태국법인

세아베스틸이 인도에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이미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이 진출한 상태여서 시장 기반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세아베스틸은 특히 국내 자동차용 특수강 분야의 독점적 공급자로서 현대 기아차 등과 발을 맞춰왔다는 게 경쟁력으로 꼽힌다. 또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 판매시장으로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생산제품의 큰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수출 비중을 25% 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회사 및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기존 인도 영업소에 더해 법인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사회는 지난달 20일 인도법인 설립을 통과시켰다. 법인명은 법인명은 SeAH Global India로 잠정 결정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인도 수요 조사 등 사업 전반을 놓고 검토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법인은 설립 이후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주력 계열사들의 주력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품목은 특수강, 합금강, STS 제품 등이 모두 포함된다.

수요 전망은 긍정적이다. 인도에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공장들이 몰려 있어 제품 수요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입으로 국내 점유율이 크게 낮아진 세아베스틸로서는 해외에서 만회할 기회로 인식된다.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에 따르면 인도 내 자동차 부품 산업은 10.1%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9년 기준 시장 규모는 565억 달러로 추산되며 , 2026년 약 2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업계관계자들은 인도가 올해 세계3위 자동차 판매시장으로 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정부는 국내 제조업 육성을 위해 특히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고관세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수많은 완성차업체들이 인도에 직접 공장을 설립했다. 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은 인구 1000명 당 35대 수준으로 125대에 달하는 중국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른 규모로 미래 먹거리가 풍부한 시장이다.

회사는 인도법인이 호실적을 거두게 되면 생산법인 설립까지 내다보고 있다. 앞서 2018년 태국 영업소를 법인전환했고 2019년 생산공장을 준공해 생산에 들어간 것과 궤를 같이한다. 태국법인은 주변 자동차부품 가공업체 및 1차벤더 업체에 물량을 납품해 동남아 지역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의 국내 특수강 시장 진출로 현·기차 납품 물량이 축소됐다. 한 때 전체 매출 대비 35%에 달했던 자동차용 특수강 매출은 작년 20% 초반으로 떨어졌다.

이에 회사는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거점을 기반으로 전략적으로 수출 확대정책을 펼쳐왔다. 수출비중은 2013년 13.7%에서 2019년 22%로 10%p 가까이 확대 됐다. 올해는 2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6년 3월 북미 판매법인(SeAH Global Inc)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7년 상반기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와 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무실을 차렸다. 인도와 태국 등 신규시장에도 영업소을 마련해 해외 판매망을 확대했다. 2018년 태국 영업소를 법인으로 전환했고, 2019년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베트남 법인을 설립,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한편 세아베스틸은 같은 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미국법인 SEAH GLOBAL INC에 6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금은 SEAH GLOBAL INC의 자회사인 에버가드(Everguard)의 자본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에버가드는 컴퓨터 비전, 인공지능 기술 기반 선제적 안전사고 예방 및 산업안전관리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작년 말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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