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K-푸드 열풍! 음식 인문학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K-푸드 열풍! 음식 인문학
  • 김진혁
  • 승인 2024.10.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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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최근 한식은 케이-푸드(K-Food)라는 이름으로 세계인들을 열광시킨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식은 치킨. 김치, 비빔밥, 불고기이다. 그런데 그 자리에 냉동 김밥과 만두, 라면 등이 대체하고 있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푸드의 성공 요인은 첫째, K-팝과 K-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의 한류열풍 덕이다. 둘째, K-식품의 차별화된 맛과 퀄리티로 현지 입맛에 맞췄다. 셋째, 세계화 과정을 거치면서 ‘혼종성(hybridity)’을 이루었다. 혼종성(混種性)이란 이질적인 문화가 섞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고유한 존재와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K-푸드는 단순히 현지인의 호기심 차원이 아닌, 맛과 건강을 키워드로 부상시킨 푸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한국 음식 문화의 확산을 넘어 어떻게 지속시킬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외국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일식이나 유럽 음식처럼 고급화를 통한 가치와 새로운 카테고리로 정착되었으면 한다. 한식에 담긴 수천 년의 역사나 문화 그리고 민족 정서를 찾아내는 인문학적 성찰과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 음식은 나물 문화, 밥상 문화, 쌀 문화, 발효 문화 등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워낙 지리와 인구, 기후가 다양하여 하나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어떤 환경과 재료를 가지고도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법과 기름이나 양념을 많이 이용한다. 일본 음식은 섬나라로 해산물을 주류로 생식(生食), 스시, 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담백한 양념류, 미적 감각, 섬세한 담는 방식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음식은 각 나라의 경제, 역사, 문화와 함께 숨을 쉬는 생명체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식생활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어떤 요법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고, 벤자민 플랭클린은 오래 살려면 식사를 줄이라고 권고한다. 영국의 속어 가운데“사람은 흉기에 죽지 않고 음식으로 살해된다.”라는 말도 있다. 우리는 ‘밥이 보약’이고 약식동원(藥食同原 :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아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음)이 생로병사의 근본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척박한 석회암 토양으로 보리죽을 먹어야만 했다. 밀로 만든 빵을 먹기 위해서는 바다로 나가야만 했기에, 지중해에 식민도시를 개척했다. 로마 병사들은 야영지에서 최적의 조리도구를 이용하여 직접 요리하고, 정교한 배급을 통해 군사들의 사기를 높였다. 로마 군인은 다른 유럽 병사들과 달리 잘 먹게 하였기에 최강의 군대가 되었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이룩한 요인 중 하나도 음식이었다. 당시 해군에게 가장 큰 위협은 적군이 아닌 괴혈병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영국 해군은 감귤즙으로 괴혈병의 발병률을 낮췄고, 브랜디와 럼으로 해군의 사기를 북돋웠다.

이슬람의 음식문화는 할랄(신이 허용한 것)과 하람(금지된 것)으로 구분된다. 중앙아시아 투르크족이 주축이었던 오스만 제국은 기존 칼리프와 달리 과학 기술적 혁신과 음식 개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아서 16세기 유럽과의 전쟁에서 패전하고 유럽 열강의 내정간섭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15세기 초 포르투갈 사람들은 후추 감자 토마토 초콜릿 등을 찾아 먼 바다로 나가 해양 문화를 지배함으로써 전통적 경제 강국이었던 중국, 인도 이슬람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쌀은 밀보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다. 밀을 재배하는 서양보다 벼를 재배하는 동양의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다.

음식은 영혼의 거울이다. 좋은 음식은 좋은 기분과 행복을 선사한다. 음식은 맛과 품격 그리고 문화의 창이다. 음식문화는 강국의 주춧돌이다. K푸드가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의 마음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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