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기획] 주조산업, 가치사슬 핵심 위치 '전방위 지원' 필수-정희돈 단장
[뿌리산업기획] 주조산업, 가치사슬 핵심 위치 '전방위 지원' 필수-정희돈 단장
  • 김종혁
  • 승인 2022.11.28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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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철강사 기술개발 상용화 총력
부품 국산화 주조산업 확장 고무적
혁신기술 기업 경쟁력 생태계 필수
메가트랜드 정보 수집 및 전파 노력
정부 R&D지원 수요-공급 협력 중요

정부가 산업 상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은 올해로 2차 연도가 마무리된다. 특히 대표적인 '뿌리산업'인 주조분야는 자동차 조선 가전 건설 등 핵심 산업의 필수 소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을 담보하는 첫번째 단추인 셈이다. 포항에 본사를 둔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지원단은 출범 원년인 2021년 참여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상용화, 사업화까지 성공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올해 2022년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지원단의 정희돈 단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현황,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관련 기사 : [인터뷰] ‘철강의 21세기 르네상스’ 中小 기업이 성장엔진-정희돈 단장-페로타임즈 2021년 12월29일자

<Q>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은 2022년부터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바쁜 일정을 보내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1년간 활동에 의미를 두신다면?

정희돈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지원단 단장
정희돈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지원단 단장

본 사업은 2021년 4월부터 시작해 5차 연도까지 진행된다. 올해 2차 연도에 들어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본 사업의 핵심 사항인 혁신기술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하여 100여개에 달하는 철강중소기업, 대학교, 연구소 등에서 큰 열정과 함께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운영지원단에서도 초기의 준비기간을 보낸 뒤 이제는 안정된 운영시스템 상에서 기술개발을 위한 다양한 지원노력을 경주해 왔다고 자부한다. 한편으로는 본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철강중소기업들에 대해서도 1:1 방문 협의를 통해 중소기업 운영상의 애로 사항과 해결 방안 그리고 기술혁신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수렴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철강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자사 기술이나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기반으로 하는 적극적인 수요시장의 개척과 확장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 이러한 면을 고려하여 기술개발의 결과물의 상용화와 사업화를 위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협의해 왔다. 하나의 방편으로써 시장 개척을 위한 공급기업과 수요기업간의 연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 기회 제공 등에도 중점을 두고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 

<Q> 올해 주조 분야에서 활동이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주목할 성과나 의미가 있다면?

현재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추진중인 6대 분야의 뿌리산업 중에서 주조산업은 제품생산의 가치사슬(Value Chain)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본 사업에서는 총 4건의 주조관련 기술개발이 이루어 지고 있다. 새로운 기능을 부가한 제품 또는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제품들이 개발될 예정이다. 현재 개발연구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일부는 그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물들의 개발 과정이나 최종 제품은 향후 국내 주조산업에 있어서 또 하나의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주조제품의 기능 확장을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내용으로 다가오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주조제품의 핵심 특성으로 고내마모성이 주로 거론되었으나, 최근 극저온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조 부품의 국산화 개발에 뛰어 들었다는 점은 주조산업의 확장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숙제는 무엇으로 보시나요?

국내 주조 산업은 세계 주조제품 생산 규모에서 8위를 점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우선 주조공정의 특성상 작업자 중심으로 이루져 있고 공정 자동화가 쉽지 않다. 인력 수급 문제는 주조기업들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향후 자동화에 대한 심도 깊은 기술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동시에 핵심연구 인력 및 기능인력의 보강에 대한 정책 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앞으로 더욱 심화될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주조기업들이 중간제품 공급처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완제품 생산으로 시장 확장이나 개척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도 하나의 숙제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주조제품에 대한 접합과 열처리와 같은 가공기술의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R&D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Q> 주조 외 분야에서의 활동, 상황을 설명해 주신다면.

본 사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술개발 분야는 주조기술 이외에도 분말을 활용한 제품개발, 원자재를 활용한 고기능 제품의 개발과 가공기술 그리고 환경문제의 해결과 부가가치화를 고려한 폐자원의 재활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운영지원단 이같은 4개 분야의 선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 관련 분야의 혁신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과 개발 과정에서 나타나는 애로 사항들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분야별로 관련된 국내 4개 학회의 학술대회 특별 세션을 통해서, 동일 기술 분야 간에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특히 개발 결과의 사업화를 위한 미래 수요기업들의 요구와 의견을 청취하는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또 4개 기술분야의 개발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성과교류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른 기술 분야간의 정보교류와 기술간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활동의 가장 큰 목표는 혁신 기술의 확보를 통한 철강중소기업의 생태계와 경쟁력 확보에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Q> 지원단 운영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추가로 구상하고 있는 사안은?

지금까지 주로 본 사업 본래의 취지와 목적에 부합된 내용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철강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 추구라는 관점에서 기업의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외 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국내 철강 중소기업은 원소재에서 최종 제품 생산과 판매에 이르는 가치사슬에서 중추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철강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근래에 들어 메가트랜드 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수소산업과 에너지 산업 등이 미래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축적해 온 노하우와 설비들을 활용하여 공격적인 참여가 가능한 부분들이 많다고 본다. 메가트랜드 산업의 현황과 발전 방향 그리고 중소기업이 참여 가능한 내용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전파해 갈 예정이다. 또 기업의 시장 확장과 개척을 위한 방안과 지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개발 기술의 수요처 개발, 시장 확장을 위한 공급 및 수요 기업 간의 연계,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협업 기회를 넓히기 위한 기술세미나 또는 협의회 활동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Q> 1년간 활동을 비춰볼 때 아쉬운 부분이나 애로사항, 앞으로 개선점이 있을까요?

기업-운영지원단 간 1:1 협의회 운영을 통해서, 기업의 발전을 위한 정보와 운영지원단의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보다 많은 기업관계자 분들과 만남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년에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 방문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참여 기업에 하고 싶은 말씀과 그밖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어려운 환경하에서도 국가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계시는 경영자 여러분께 감사할 뿐이다. 기술개발 결과의 상용화와 사업화가 꼭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운영지원단과 3개 거점센터 대한 적극적인 활용과 조언을 부탁드린다. 

또 철강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당부드리고 싶다. 특히 기술개발 지원은 초기부터 중소기업-대기업 그리고 공급기업- 수요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R&D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한편으로 국내외의 시장 개척과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공급망 문제의 한 축인 글로벌 가치 사슬(Global Value Chain)에 국내의 중소철강기업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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