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기획] 영신특수강, 열악한 주조산업생태계 ‘R&D 해외개척’ 승부수
[뿌리산업 기획] 영신특수강, 열악한 주조산업생태계 ‘R&D 해외개척’ 승부수
  • 김종혁
  • 승인 2022.11.3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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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고도화 “주조 분야는 경쟁력 근간”
7년 전 기술개발에 역점 특허만 21개
국내 산업생태계 취약 ‘해외부터 공략’
해외서 기술입증 국내 대기업 ‘러브콜’
R&D센터 설립 해외전시 등 열정 쏟아
플랜트 모듈러건축, 전기차 등 확장세
박성수 영신특수강 대표이사
박성수 영신특수강 대표이사

영신특수강은 주조 분야 글로벌 소재 전문 강소기업이다. 창업주로부터 2세 경영 체제로 전환한 지 3년째다. 1989년 천흥주물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된 이후 33년이 됐다.

박성수 영신특수강 대표이사는 2020년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 15년 전 7번째 직원으로 입사했다. 부친이 영신특수강을 주철 분야에서 강소기업으로 기반을 다지고 주강 분야로 전환할 시기였다.

시장은 보수적이고 다수의 기업들이 경쟁하면서 저가(低價) 수주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내실보다 ‘대기업 파트너사’라는 간판이 경쟁력으로 인정되는 아이러니한 산업생태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박성수 대표는 기본에 충실했다. 입사로부터 현재 경영을 맡기까지 연구개발(R&D)에 몰두했다. 2세 경영 체제에서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기술과 노하우를 배울 곳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서 독자적인 기술개발은 당연한 과제였다.

박 대표는 “7년 전부터 연구개발에 주력했습니다. 기술과 노하우 특허가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하면서 수출에 속도가 나기 시작했고, 국내 대기업과의 거래로 이어지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간 수행한 정부 과제만 해도 16개, 특허는 21개나 따냈다. ▲슈퍼 듀플렉스 고중량(500kg 이상) Globe Valve Body 주조기술개발 ▲분쇄용 고망간(Mn 21% 이상) 특수 주강품 개발 ▲초고온용 고크롬(Cr 50% 이상) Skid Plate 개발 ▲슈퍼 듀플렉스 스테인레스강 주조 기술 이전 ▲DDH 구축함 전용 해수 펌프 개발 등 고유의 기술 경쟁력을 연거푸 장착하고 있다.

영신특수강은 7년전부터 연구개발에 매진, 현재까지 국내외에 연결된 산업은 철강, 석유화학, 운송기기, 해양플랜트, 광산, 기계, 방위 산업 등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영신특수강은 7년전부터 연구개발에 매진, 현재까지 국내외에 연결된 산업은 철강, 석유화학, 운송기기, 해양플랜트, 광산, 기계, 방위 산업 등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해외에서 기술력 인정 국내 ‘러브콜’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주조업체는 영신특수강뿐이 아니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과 보수적인 산업 제도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해외 공략에 나선 것은 전략적 선택이었다.

박 대표는 “국내 산업 환경을 고려해 해외 시장에 우선을 눈을 돌렸습니다. 영신특수강이 확보한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고, 여기에 평판이 쌓이면서 국내로 성과가 이어졌습니다.”

가장 먼저 관심을 둔 곳은 일본이었다. 한국과 동 시간대에 있고 근거리라는 이점을 눈여겨 봤다. 일본의 N-EXPO 환경전, M-TECH 전시회 등에도 매년 참여했다. 다수의 일본 대기업군과 거래 기반을 구축,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일본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력 확보난이 심했다. 주조 분야 기업들이 사업을 접거나 경쟁력 약화로 고전했던 시기적 상황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영신특수강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높였다. 2013년 수출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제2공장 특수강 전문 가공센터를 건설하는 동시에 연구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해 ‘ Master Alloy R&D센터’도 설립했다,

이 같은 노력과 성과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의 거래를 확대하는 기반이 됐다. 박 대표의 연구개발, 해외개척을 우선에 둔 전략은 주효했다. 플랜트, 모듈러건축,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특수합금소재 분야에서는 주조 분야 선두라는 자부심도 커졌다.

대표적으로 관련 분야의 자유냉각채널 주조 금형을 개발, 삼성전자와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DL이앤씨와는 모듈러 건축 공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주조커넥터에 대해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고 양산중에 있다. 이 외에 수소자동차용 고엔트로피 합금 튜브형 잉곳 개발, 이종접합 주조 기술, 표면강화 사형몰드 가압주조 기술 등의 개발을 완료하거나 내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내외에 연결된 산업은 철강, 석유화학, 운송기기, 해양플랜트, 광산, 기계, 방위 산업 등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연구개발 해외개척 전략 주효

 

영신특수강은 2016년 듀플렉스 주강주조기술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뿌리기술전문기업으로 지정됐다. 1년 뒤인 2017년 KOTRA 해외지사화 사업 우수기업 선정, 수출유망중소기업 선정(충남중소벤처기업청), 백만불 수출탑 수상 등 성과가 이어졌다.

2018년 IP 글로벌 스타기업 선정(특허청 상공회의소), 과학기술진흥유공 표창(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9년 해군사령부 군수 기술 교류 MOU 협약에 이르기까지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영신특수강은 산업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주조 산업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에 필수 소재를 생산, 공급한다. 주조 기업의 경쟁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박 대표는 “독일 미국 등의 산업 추세를 보면 대기업군에는 다수의 주조 기업들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며 “특히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특수강 주조 산업의 중요성을 더 커지고, 시장도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영신특수강은 해외 시장 개척에 끈을 놓지 않고 있다.

4년을 주기로 열리는 세계 최대 주조 전시회인 2019년 ‘GIFA’에 출품해 현장 판매에 나섰다. 당시 3D 프린팅 몰드 캐스팅(3D Printing Mold Casting) 기술을 한껏 뽐냈다. 이는 전국 주조 기술 경기대회에서 생산기술원장상을 수상했고, 제54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프로디자이너 ‘Winner’를 입상했다.

2023년 6월에 열리는 독일 국제금속산업전시회 ‘GMTN 2023’에서 주조 전시회인 ‘GIFA’에 독립 부스를 마련해 영신특수강의 기술과 혁신 제품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영신특수강 기술개발 대표 사례

- 2016~2017년

슈퍼 듀플렉스 고중량(500kg 이상) Globe Valve Body 주조기술개발
사업명 : 2016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 (2016.06 ~ 2017.05, 12개월)
과제명 : 염해환경에서 내식성 강화를 위한 SDSS 밸브 주조기술개발
KOLAS 해양환경 전문시험 실증 테스트베드 합격

- 2016~2018년

분쇄용 고망간(Mn 21% 이상) 특수 주강품 개발
사업명 : 2016 해외구매조건부 기술개발사업 (2016.12 ~ 2018.12, 24개월)
과제명 : Recycle센터 소각발전소의 분쇄용 특수주강품(Mn 21% 이상) 개발

- 2018~2020년

초고온용 고크롬(Cr 50% 이상) Skid Plate 개발
사업명 : 2018 해외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2018.05 ~ 2020.04, 24개월)
과제명 : 고크롬(50wt.% 이상) 합금강 적용 고온용 Skid Plate 개발

슈퍼 듀플렉스 스테인레스강 주조 기술 이전
사업명 : 2019 민군기술이전사업 (2019.05 ~ 2021.11, 30개월)
과제명 : 해군 군수품 수명 향상을 위한 고내식 SDSS 주조 공정 기술 개발
※ SDSS 주조 기술 이전으로 국방 해양기자재 부품의 자급 생산 가능으로 '자주 국방 효과' 및 '장수명화로 교체 주기 단축'

DDH 구축함 전용 해수 펌프 제조 기술 이전 개발
사업명 : 2023 민군실용화연계사업 (2023 ~ 2025, 24개월)
과제명 : DDH 구축함용 고내식(PREN 40 이상) 해수 펌프 제조 기술 개발
※ 기존에 이전한 SDSS 사형주조 기술을 해군 DDH 구축함 해수용 펌프에 적용해 군사적 시범 및 다양한 실증 평가를 통하여 실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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