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高'환율 "걱정 없다"…동국제강 "컬러 수출 긍정적"
포스코 현대제철 '高'환율 "걱정 없다"…동국제강 "컬러 수출 긍정적"
  • 김세움
  • 승인 2022.06.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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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 장중 '1300원' 돌파
포스코 현대 '내추럴 헤지' 활용 환손실 최소화
양대 고로사 환리스크 파생상품 36억 달러 운용
동국 KG 등 수출 경쟁력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한 가운데 철강 업계엔 수입산 유입 감소와 수출 경쟁력 향상 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23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7월 14일(1303.0원) 이후 약 13년 만이다.

수입업계는 당장 계약을 꺼리는 모양새다. 원가부담이 커지는 탓이다. 예를 들어 열연을 700달러에 100톤을 계약했다면, 환율 1200원일 때는 수입 대금이 8400만 원이지만 1300원으로 오르면 9100만 원으로 700만 원이 늘어난다. 국내 철강 거래 가격도 하락세가 심화되는 형국이어서 계약은 이미 중단된 상태다.

수입 유입이 감소할 경우 국내 철강 메이커로서는 나쁘지 않다. 수요와 가격 모두 하강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수급 균형에 도움이 되고, 가격 하락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을 100% 수입하는 포스코 현대제철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업 특성상 '내추럴 헤지(Natural Hedge)'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환차손)이 최소화 된다. 

내추럴 헤지는 수출로 인한 외화 수익을 해외 원재료 수입 지출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달러 대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추가 입·출금에 대해서만 환리스크가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수입 대금이 늘어나 달러화를 추가 투입하더라도 사전에 체결한 통화스왑, 통화옵션 등파생상품을 통해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운영하는 파생상품은 1분기 기준 각각 24억4000만 달러(한화 약 3조1830억 원), 11억7773만 달러(1조5364억 원)에 이른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광석 등 원재료 수입 비용의 상당 부분을 수출대금으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 역시 "고로사의 환율 예측은 통상 업체에 비해 보수적"이라며 "현재 환율이 올해 초 상정한 수준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충분히 소화 가능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KG스틸 등 전문압연업체(리롤러)와 세아제강을 포함한 강관업체들은 오히려 수출 경쟁력이 강화돼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재료인 열연강판, 열연코일의 경우 원화 거래가 최대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완제품은 미국, 유럽 등 고가(高價)시장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수입재의 경우에도 원재료 매입 시점과 매출 시점에 약 2~3개월 이상 차이가 있어 원화 환전 시 되려 외환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컬러강판 특성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져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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