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쇳물값' 5개월만에 하락 전환…고로사 마진폭 급락
[분석전망] '쇳물값' 5개월만에 하락 전환…고로사 마진폭 급락
  • 김종혁
  • 승인 2022.05.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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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의 '쇳물값'은 5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핵심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10% 이상 떨어진 가운데 제철용 원료탄도 동반 하락했다. 중국의 업황 부진으로 생산이 둔화되면서 원료 수요도 함께 줄어든 영향을 분석된다. 철강재 가격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고로사들의 수익성은 이전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19일 고로의 쇳물구매원가를 살펴본 결과 5월 1~17일 기준 톤당 평균 607.5달러로 나타났다. 4월 한 달 평균치와 비교하면 6.0%(39.0달러) 떨어진 수치로, 5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작년 12월 467.3달러에서 1월 516.9달러로 상승한 뒤 4월까지 38.3%(179.1달러)나 급등했다. 

원가는 중국의 철광석(Fe 62%) 및 원료탄(강점결탄) 현물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두 원료의 배합비 만을 고려한 것이어서 실제 원가와는 차이가 있으며 그 추세를 보는 데 의미가 있다. 

원료 가격은 이달 들어 급격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철광석 가격은 톤당 평균 134.8달러로 10.7% 하락했고, 강점결탄은 487.6달러로 3.2% 떨어졌다. 중국 철강 시장이 부진에 빠지면서 원료 수요도 주춤한 상태다.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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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국은 6월 코로나 봉쇄조치 해제를 목표로 현재 완화 단계에 있다. 자동차 건설 등 산업이 정상화될 경우 철강 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른다. 이와 달리 부동산 부문의 수요 개선을 단기간 내 기대하기 어렵고, 자동차 등 제조업이 활성화되더라도 전체 철강 시장을 반등으로 견인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지적에도 무게가 실린다. 

특히 중국 제철소들은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높은 원료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크다. 정부 차원에서 철광석 석탄 등 광산 생산과 수입 조달을 안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쇳물값' 하락이 고로사들의 원가부담은 낮추는 것만은 아니다. 철강재도 하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철강 품목인 열연 가격은 중국 수출 기준으로 평균 796달러였다. 전월보다 60달러 하락했다. 열연원가와의 스프레드(격차)는 3월 114달러에서 4월 50달러, 5월엔 29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마진폭도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열연 가격은 최근 FOB 760달러까지 떨어졌다. 

당장 포스코나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내수 가격은 130만 원 이상으로 높게 유지되는 데다 수출 역시 1000달러대에서 2분기 계약을 대부분 마무리 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업황과 고로사를 비롯한 철강업계의 실적은 3분기, 하반기 전체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세계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좋지 않고 동남아는 물론 미국 유럽에 걸쳐 경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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