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수요증가 국내 물동량 대비 차원
가격인하 제강사별 엇박자 등 쉽지 않아
철스크랩(고철) 등락요인이 팽팽한 가운데 국내 시장 향방은 조만간 그 방향을 드러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성수기 효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반면 제강업계에서는 일본 러시아산 고철과 선철까지 대량을 계약하는 등 수급을 대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강사들은 국내 고철을 대체할 원료 조달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 러시아 등 근거리 고철이 최우선 대상이 된다. 현대제철은 이미 상당량의 수입 고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국제강은 이달 초 현대제철과 함께 러시아산 고철 2만 톤(현대제철 7만 톤)을 계약한 데 이어 최근 6000톤을 추가로 확보했다. 모두 9월 도착할 예정이다.
세아베스틸은 선철 수입에 나섰다. 최근 3만 톤에 이르는 물량을 인도에서 확보하고 9월 중 입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성수기 수요증가와 국내 입고량 부족 등을 대비하는 동시에 국내 가격 인하에 힘을 얹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박 라인업에 따르면 이달 24일부터 국내 하역이 예정된 물량은 20만 톤을 웃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에 입고될 인천항에는 7만4147톤이 예정돼 있다. 당진항은 2만5079톤이다.
군산항으로는 세아베스틸이 최근 계약한 인도산 선철 3만 톤을 포함, 총 5만8900톤이 들어올 예정이다.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한국철강 수급을 도울 부산과 마산항에는 1만5500톤, 8000톤, 포항에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항공장에 쓰일 2만3900톤이 하역된다.
국내 고철 가격 하락을 예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제강사들의 수입 원료 확보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정해진 물량이 부족할 경우 제강사 수급은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의 상승 기대감도 있다. 철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데다 9월 성수기 수요는 이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제강사간 가격 정책이 엇박자를 타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하에 걸림돌이다. 현대제철은 28일 인하를 예고했고, 동국제강은 24일과 25일 공장별로 1만 원의 인하를 실시했다. 하지만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한국철강 등은 움직임이 없다. 또 포스코 세아베스틸 등 판재 특수강 메이커들의 구매 가격은 생철 중량 등에서 다른 제강사에 비해 높다. 나머지 등급도 전체적인 인하가 이뤄지지 않고 몇 개 제강사 주도로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해외는 단연 향방을 좌우할 키(key)로 인식된다. 글로벌, 특히 아시아 지역의 철강 원료 전반이 명확한 하강국면으로 나타날 경우 제강사들의 인하는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 현재 해외 가격 역시 아직까지 방향성이 모호한 상태다. 공급사는 저점을 만들고 반등을 노리는 반면 수요 즉, 제강사들은 가격을 낮추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