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양대 축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을 인상했다.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환영철강공업 등도 톤당 1,2만 원씩 특별구매(계약분) 가격을 시장에 풀었다.
전체적으로 11월 인상했던 2,3만 원의 특별구매 가격은 기본 단가로 전환되고, 앞으로 추가로 등급별로 1~3만 원이 오른다. 국내 시장은 뒤늦은 제강사들의 인상 움직임에 일단 관망세를 돌아선 모양새다. 해외 가격도 이달 폭등 수준으로 오르면서 내년까지 강세로 방점이 찍혔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현대제철의 추후 대응이다. 현대제철은 특별구매 가격 적용 기간을 10일부터 16일로 못박았다. 동국제강 등은 같은 날 인상을 실시하면서도 종료 시간은 정하지 않았다.
현대제철이 기한으로 둔 16일까지 국내 물동량 및 입고량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시장 심리는 또 다시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17일 특별구매를 실시한 이후 추가 인상없이 3차례나 연장을 실시했다.이 같은 전례를 비춰볼 때 시장이 특별구매 기간 내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많은 고철 기업들이 재고를 많이 줄여놓은 상태다. 추가로 매집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바닥 가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철 물동량이 얼어붙었다고 볼 수는 없다. 비교적 꾸준한 편"이라면서도 "동국제강 환영철강 대한제강 등이 이미 계약분으로 1,2만 원을 올려놓은 상태고, 해외는 급등한 상태다. 현대제철 구매 가격과는 격차가 여전한 상태여서 시장은 점차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가격은 최근 해외 급등에 따라 좀처럼 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 일본관동철원협회가 10일 실시한 수출 입찰에서 H2 낙찰 가격은 FAS 톤당 평균 3만8710엔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8105엔, FOB 기준으로는 약 3만9710엔에 이른다.
한국 도착도 기준으로는 최고 4만2000엔까지, 원화로는 43만 원을 웃돈다. 현대제철을 인천공장 어음 가격을 기준으로 생철A 가격은 37만 원으로 일본 H2보다 낮다. 중량A는 34만5000원, 경량A는 약 30만 원 정도다.
이 같은 격차에서 수입을 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 현대제철은 10일 국내 인상과 함께 11일 일본 공급사를 대상으로 수입 입찰을 실시한다.
일본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에서 현대제철의 입찰 결과는 향후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