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포스코 해상풍력사업 확장...유럽에서 아시아로 종횡무진
[핫토픽] 포스코 해상풍력사업 확장...유럽에서 아시아로 종횡무진
  • 박성민
  • 승인 2020.10.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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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세계 풍력발전기용 철강 10% 점유
유럽 에서 쌓은 기술력, 아시아로 저변 넓혀
세계 최대규모로 조성중신 영국 Hornsea2 해상풍력발전 단지에는 포스코 강재가 사용됐다/사진=포스코
세계 최대규모로 조성중신 영국 Hornsea2 해상풍력발전 단지에는 포스코 강재가 사용됐다/사진=포스코

포스코가 그린에너지 시대를 맞아 풍력발전기에 사용되는 철강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그린 에너지 열풍이 불면서 아시아 및 유럽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해상풍력은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부는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변환해 전기를 얻는 방식이다. 육상풍력에 비해 입지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 높은 효율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남 신안 앞바다에 2028년까지 11조 원을 투입하는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 중이다.

해상풍력기 1기당 약 1500톤에서 2300톤(8~9MW급 기준)의 강재가 쓰이며 2020년 기준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 톤이 넘는 해상풍력발전용 철강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풍력발전기에 특화된 고급 철강재 개발과 생산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그 결과 현재 육상과 해상을 통틀어 전세계 풍력발전기의 10% 가량이 포스코 철강재로 만들어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2015년 기술연구원과 마케팅실이 합심해 해상풍력발전기 구조용 강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터빈의 회전운동에 의한 진동, 그리고 조류와 파도에 의한 반복적인 외부 압력을 버티는 피로강도와 좌굴강도를 확보하면서도 원가는 낮춘 시장친화적인 모노파일(monopile) 형식의 하부구조용 후판을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포스코 연구원들은 1년간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직접 덴마크와 독일의 풍력 구조물 설계사들을 방문했다. 근거리에 쟁쟁한 유럽 철강사들을 제치고 운송하는 데만 두 달 넘게 걸리는 포스코의 강재가 선택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이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기존 EN(유럽) 규격이 명시한 열처리를 생략하는 대신 압연 조건을 변경해 필요한 강재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조원가는 낮춘 새로운 강종과 그에 맞는 구조물 설계법을 고안해 제시했다. 고객이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 효과까지 정량적으로 계산해 보여주며 고객사의 이목을 끌었다.

마케팅 본부에서는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이 풍력에너지 시장의 최대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의 경영층을 만나 포스코의 기술력과 의지를 전하고 협력 분위기를 다졌다. 본사 실무진과 유럽사무소 직원들은 유럽의 풍력 구조물 제작사들을 샅샅이 찾아다니며 기존에 포스코가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솔루션 마케팅 능력을 적극 어필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포스코는 2017년 영국의 혼시1(Hornsea 1)프로젝트에 이어 2019년 혼시2(Hornsea 2) 프로젝트까지 전체 수요의 30%에 달하는 철강재를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혼시 프로젝트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영국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다. 1, 2차 발전단지를 모두 합치면 면적은 서울의 약 1.4배인 869㎢, 발전 용량은 230만 가구의 일일 전력량을 충족시키는 2.6GW다. 3차 프로젝트도 2.4GW 규모로 현재 개발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이 프로젝트에 지난 1월까지 약 15만 톤의 후판을 공급했다. 포스코는 혼시 프로젝트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영국 호헤 씨(Hohe see), 네덜란드 프리슬란트(Fryslan) 프로젝트 등 유럽 지역의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강재를 공급 중이다.

최근 해상풍력시장의 중심축은 아시아로 이동 중이다. 특히 대만은 2025년까지 230억 달러를 투자해 20여 개에 달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예상되는 강재 수요는 최대 160만 톤이다. 포스코는 앞서 유럽의 해상풍력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대만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만의 풍력 구조물 제작사들은 대부분 기존에 조선, 건설업을 영위하다가 풍력발전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한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강관 형태의 구조물 제작 경험이 부족한 것이 공통된 특징인데, 이에 포스코는 2019년 초부터 대만의 주요 제작사들을 방문해 그들이 겪고 있는 기술적 문제점을 찾아냈다. 포스코의 안정적인 강재 품질과 공급 능력 외에도, 각 제작사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노하우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펼쳤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진행된 대만의 Formosa 2, Yunlin 1&2, Greater Changhua 프로젝트 등에 약 16만 톤의 강재 공급 계약을 마쳤다. 강재는 작년 1월부터 순조롭게 공급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만뿐 아니라 수년 내 큰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베트남 등의 시장에서도 메인 공급사 자리를 꿰차기 위해 선제적인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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