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美中 ‘오사카담판’ 상승진입…지속여부 “시장에 달렸다”
[INSIGHT] 美中 ‘오사카담판’ 상승진입…지속여부 “시장에 달렸다”
  • 김종혁
  • 승인 2019.07.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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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 피한 ‘美中협상’ 철강價 단기강세 관측…시장 기대감 편승 인상시도 예상
- 시장상황 “달라진 것은 없다” 공급과잉 수요부진의 ‘벽’ 상승은 제한적 평가

하반기 철강 가격이 단기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예측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요부진과 공급과잉 등 시장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돼야 할 것이란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9일 G20 회의에서 만나 ‘오사카담판’을 벌이고 최악의 선택을 피해갔다. 미중 무역협상이 일단 ‘임시휴전’의 결과를 낳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일으키는 데는 성공했다. 이는 최근 급등으로 반전한 중국 가격 강세를 견인할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상승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시장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는 평가다. 이번 협상은 미중간의 추가 관세 부과만 잠정 중단했을 뿐, 이전 관세가 유지된다. 양측은 원점에서 다시 협상을 재개하는 의미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르고, 시 주석과의 만남은 예상보다 훌륭했다고 평가한 점이 긍정적이다.

 

철강가격 단기강세 관측…시장 기대감 편승 인상시도 예상

당장 중국 당산시 철강사들의 감산발표는 시장의 기대감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28일 상해 기준 열연 내수 가격은 톤당 3980위안, 철근은 4010위안을 기록했다. 18일 저점을 찍고 모두 160위안(23달러)씩 상승했다. 수출 오퍼 가격도 한국향 열연(SS400) 기준 CFR 톤당 약 520달러(본계강철 기준)로 상승했다. 당산시 감산발표 이후 단번이 20달러 올랐다. 철근은 6월 중순 520달러(사강 10mm 기준)에서 추후 오퍼는 비슷한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상승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영향이다. 또 양국은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과의 불투명한 관계해소의 실마리를 찾았다. 중국 내수 호조와 더불어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 강세를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철강사들의 원가부담은 가격 인상에 힘을 더해줄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116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61.1%(44.0달러)나 폭등했다. 철강재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다. 열연 기준 500달러 수준에서 3월 중 최고 540달러까지 올랐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미 한계원가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원가측면에서 인상명분이 충분산 상태여서 철강사들은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장상황 “달라진 것은 없다” 공급과잉 수요부진의 ‘벽’

상승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인 높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은 양국의 ‘임시휴전’을 의미한다. 중국이 당장 수출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세는 이전대로 부과되며, 양측은 협상이 중단됐던 이전 상황에서 새로운 접점을 찾아가는 시작 단계에 들어선다.

최근 가격 급등은 당산시 감산발표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에 전적으로 의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큰 숙제는 공급과잉이다. 중국은 사상 최대치 생산을 매월 경신하고 있다. 내수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출길이 가로막혀 ‘소화불능’ 상태에 빠졌다. 5월 수출은 574만 톤으로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조강생산량은 8909만 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감에 의존한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가격강세로 전환된 시장에서 중국 철강사들은 증산의욕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해외에서는 인도, 베트남 등 신흥세력들이 증설 및 증산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중 무역관계 해소가 글로벌 전반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어내지 않는 한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이끌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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