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태만상] 4R시대의 선택
[철태만상] 4R시대의 선택
  • 김종대
  • 승인 2020.07.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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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페로타임즈 대표
김종대 페로타임즈 대표

아들 장가 갈 때 입었던 양복의 품을 늘리고 기장을 줄이는데 3만원이란다.

“그냥 새로 사는 게 낫겠는데요?”

만들고, 쓰고, 버리는 풍부한 사회를 대변하는 장면이다. 이런 가운데 4R시대가 열렸다. 절감(Reduce), 재사용(Reuse), 재생산(Remanufacture), 재활용(Recycle) 등 순환경제가 왔음을 의미한다.

전기로 공법에 의해 고철을 원료로 철강재를 만든 시초는 동국제강이다. 63년도에 처음 전기로설비를 도입했다. 물론 자동차용 철강재는 기술상 만들 수 없었다. 고철은 2000년대 들어서 환경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자원순환의 왕좌임을 재인식 시켰다.

연 매출 수천 억을 달성하는 대형 철 스크랩 업체도 곳곳에서 등장했다. 고철 자원시대가 성황중이라는 이야기이다.

철 스크랩은 40번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반복해서 재생한다고 하더라도 모양이 변하지 않고 철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한다. 폐플라스틱과는 격이 다르다.

철 스크랩은 연간 5억 톤(전 세계 물량) 정도가 전기로 설비를 통해 철강재로 재생산된다. 다른 분야에서 재활용되는 재활용률은 83%이다. 철 스크랩은 자동차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자동차의 철 스크랩 회수율은 85%이고 이 물량은 100% 재활용된다. 한국철강협회는 2050년이 되면 철 스크랩 재활용률이 9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철 스크랩이 풍부한 탓에 고로제철소 증설 대신에 전기로공법의 미니 밀을 신설하는 추세이다. 미니 밀로 생산된 철강 1톤은 철광석 1,400kg과 석탄 740kg, 석회석 120kg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설비로 손색이 없다.

국내 전기로 제강업체(원료:고철)는 59% 이상의 전력을 감소 시켰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높은 에너지 효율이다. 60년대에 톤당 630Kwh를 사용했지만 90년대에는 260Kwh로 낮췄다.

유럽 철강 메이커들은 7월초에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글로벌 탄소세 부과는 더욱 강화될 움직임이다. 고로에서 철광석을 녹일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미세먼지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통계 자료가 왠지 마음에 걸린다.

7월 15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한국판뉴딜 보고대회에서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3종 이상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차의 경우 대당 100kg의 철강재를 덜 쓴다는 보고도 있다. 4R시대의 선택은 친환경 설비로의 전환이다.

“쓸모없는 고철을 녹여 인간생활의 쓸모 있는 용품을 생산 한다”는 어느 전기로메이커의 슬로건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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