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태만상] 타워링의 비극을 막는 철강재
[철태만상] 타워링의 비극을 막는 철강재
  • 김종대
  • 승인 2020.05.22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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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4일 새벽 마천루가 즐비한 두바이 빌딩숲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86층짜리 ‘토치타워(Torch Tower)' 건물 외벽을 타고 86층 한 측면을 통째로 태웠다.

2016년에는 아랍에미리트 아지만시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 화재가 났다. 50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많은 거주자들이 생사를 넘나들었다.

고층 빌딩의 화재가 순식간에 번진 가장 큰 이유는 바닷가 바람과 아랍인들의 건축 문화때문이다. UAE 관영 더내셔널은 2012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대부분 인화성 물질을 외장재로 썼다고 지적했다.

아랍인들의 취향대로 아름답고 호화로운 건물의 외양을 만들기 위해 불연 조치가 안된 건축자재를 사용하게 되면, 화재가 발생할 때 불쏘시개 역할을 하게 된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2013년부터 건물 외장재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제정했다. 이후에 건설된 고층 건물에는 불연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몇몇 고층 빌딩은 불연재 사용을 미룬다.

지난 4월 29일 경기 이천의 익스프레스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8명이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우레탄폼 작업 중 발생한 유증기(油蒸氣)에 불꽃이 튀어 순식간에 폭발해 사상자가 컸다고 추정했다.

국토부는 화재의 주요 원인을 가연성 건축자재와 내부 단열재로 꼽았다. 향후, 화재성능 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창고·공장 등에서는 가연성 샌드위치패널 사용을 전면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토부 장관도 "비용이 안전보다 우선하는 관행을 없애고, 후진국형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뿌리를 뽑겠다"고 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동국제강은 이천 물류 창고 화재 발생이 지난 지 얼마 안돼서 신제품 출시를 발표했다. 4년여 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내 최초로 비오염성과 내후성을 갖춘 불연철강재 ‘럭스틸 유니세라’를 개발한 것이다. 이 제품은 세라믹 수지를 사용한 불연 철강제품이다. 장기적 외장재로 사용하기 위해 easy cleaning(비오염성)과 내후성을 각각 20년간 보증 받은 국내 유일의 강판이라고 한다.

동국제강은 2018년도에도 이미 불연성을 인증 받은 내장재용 컬러강판을 개발한 바 있다. 이 기업은 인간생활의 향상을 내다본 연구 개발들을 소리 소문 없이 진행하면서 건축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타워링'의 재앙을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불연 철강재의 선택은 당연한 일이다. 철강기업들이 혼신을 다해 오랜 세월의 인고를 거쳐 탄생시킨 미래지향적 철강 제품은 코로나19로 찌든 마음속에 상쾌한 희망을 안겨준다.

철강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 하듯이 코리아의 철강기업들은 이렇듯 묵묵히 신제품을 개발하는 뚝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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