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통신] 브라질 車산업 마비 15년전으로 후퇴…철강 직격탄
[브라질통신] 브라질 車산업 마비 15년전으로 후퇴…철강 직격탄
  • 주원석
  • 승인 2020.05.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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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 중남미 본부장 언론 인터뷰서 현실진단
브라질 자동차 생산 15년 전으로 후퇴 전망
2024년까지 3조1000억 원 투자 연기
불확실성 사업예측 불가 의견통합 필요
브라질 자동차산업이 코로나19 쇼크로 15년 전 수준으로 후퇴할 전망이다. 철강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산업이 코로나19 쇼크로 15년 전 수준으로 후퇴할 전망이다. 철강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합성사진=페로타임즈

브라질 자동차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 세계 2번째로 많은 국가로, 상황이 악화됐다. 산업활동은 여전히 마비된 상태다. 완성차 생산 공장은 5월 현재 65곳 중 약 10여개뿐이다. 이마저도 부분적인 조업을 실시하고 있다.

FCA(피아트크라이슬러)는 올해 생산량을 180만 대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대비 40%나 급감한 수치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시장 붕괴는 소재산업인 철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포스코 현지 생산법인은 물론 주요 철강 공장들도 대부분 가동을 중단했다. 발레(Vale)의 광산 활동도 제약을 받고 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90달러를 돌파, 100달러에 육박한 수준까지 오르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최근 FCA(피아트크라이슬러)의 안토니오 필로사 중남미본부장은 올해 브라질 자동차 시장을 두고 “15년은 후퇴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격리기간의 경제’라는 주제로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FCA그룹은 브라질 내 투자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은 2024년까지 한화 3조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아래는 안토니오 필로사 중남미본부장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Q> 자동차 수요에 대해 의견이 어떤가? 재고가 넘칠 우려는 없는가

가장 핵심적인 변수다. 4월 판매는 90% 감소했다. 5월 판매는 70~75%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수요는 40~50%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4분기는 20~30%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2020년의 판매량은 약 180만대로 2019년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판매량 기준으로 15년 정도 후퇴하는 결과다. 생산 측면에서 4월 통계는 2000대 미만으로 충격적인 수치다.

임시시행령 #936을 근거로 조업 시스템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매일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수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Q> 일부 자동차업체는 차량 판매 이후 수금은 2021년부터 하는 외상거래를 시작했다. 도움이 되겠는가?

FCA도 같은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경기회복정책과 정부의 역할에 따라, 경기침체기간이 길게는 1년 반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같은 방법들이 나온 것이다. 자동차 구매가 필요한 소비자의 자금 사정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지금 물건을 받고, 지불은 내년에 한다는 내용이다.

Q> BNDES은행은 항공사에 대한 지원을 발표했다. 자동차산업은 어떤가?

코로나19 사태의 초기부터 확인된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노동의 탄력성과 유동성 문제다.

노동탄력성은 임시시행령 #936을 통해서 고용유지 등 중요한 부분들이 해결됐다. 자동차산업에서는 기술자가 그만두게 되면, 그 자리를 충원을 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매우 중요한 요소다.

두번째 문제는 유동성인데, 매출은 갑자기 급감한 상황이다. 완성차, 부품공급업체, 대리점을 합하면 7000개의 업체에서 120만 명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생산자협회(ANFAVEA)를 통해 연방정부에 이 문제에 대해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Q> BNDES은행은 자동차업체로부터 어떤 보증을 요구하는가? FCA는 어떤 보증을 약속할 생각인가?

한 달 전부터 정부와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수일 내에 다시 협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다른 지역의 리스크를 보장할 수는 없다.

본사의 지원을 받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을 뿐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협회는 정부와 협상을 하고 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아직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발표되지 않았다. 각 자동차업체는 개별적으로 금융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Q> BNDES은행은 브라질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CA는 어떤가?

FCA는 그런 협상 조건을 떠나서, 브라질에서 철수할 목적은 없었다. 현재 2024년까지 3조 1000억 원을 브라질과 남미지역에 투자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6~12개월 정도 투자가 지연될 전망이다. 2025년으로 연장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브라질 시장을 떠나는 일은 없다.

Q> FCA는 4월 포스트-판데믹 시대의 인간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은 어떤가?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간 후에 나타나는 사람들의 소비행태에 대한 연구였다.

두 가지 단계가 있다. 첫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사회가 정상적인 활동으로 복귀하는 시점이고, 둘째는 백신이 개발되는 시점이다.

2년에서 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회활동이 복원되면, 경제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소비를 자제했던 소비자들이 ‘기념’ 성격의 소비를 할 수 있다. 또 대중교통과 사람과의 모임을 기피하려는 경향으로 자가용 차량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전체 소비는 많이 위축될 것이다.

Q> 경제활동 재개 여부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브라질의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보는가?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또 경제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말도 맞다. 건강과 안전이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므로 의료시스템이 우선적으로 취급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 의견이 통합되지 않았다면 서둘러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업은 예측이 불가능해지고 더 위험에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Q> 코로나19 외에, 정치적으로 논란도 많고, 보건부장관이 두 번이나 교체되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란이 있다. 브라질의 현실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저는 FCA그룹의 글로벌 이사회 멤버로 매월 세계의 다른 지역의 경영자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주주도 브라질 생활 경험이 있고, 브라질을 아주 잘 안다. 특히 브라질이 위기 이후에 재도약하는 특별한 능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 점이 바로 브라질과 남미에서 우리가 거둔 성공적인 결과와도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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