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예사롭지 않은 고철가격…수급공백 우려 '현실로'
[초점] 예사롭지 않은 고철가격…수급공백 우려 '현실로'
  • 김종혁
  • 승인 2020.05.22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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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입고철 게약 난항…제강사 잇따른 인상
시장 강세기조 확신 더해…고철 수급 타이트
동경제철 올해 첫 인상...일본 H2 수출 1천엔↑
제강사 추가감산 어려워…고철 강세기조 지속 의견

철강재 시장 부진과 달리 철스크랩(고철) 가격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글로벌 가격은 지난주 하락 조정되나 싶더니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당초 미국의 공급 차질에 따른 수급 공백을 대비해야 한다는 업계의 지적이 현실화 되고 있는 형국이다.

참고기사 링크 [핫토픽] 고철 1,2개월 내 파동…미국 수입공백 '대책필요' (2020.04.03)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21일부터 25일까지 전등급의 구매 가격을 1만 원 인상했다. 하루 전 생철류 가격만 올린 데 이어 추가로 조정했다. 대한제강 한국철강 한국특수형강 등 중소 제강사들이 인상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철근 수요 부진은 계속되고, 가격 강세도 한풀 꺾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철 수급은 매우 타이트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수입 계약도 쉽지 않고, 국내 입고량도 영남 제강사를 중심으로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이번주 일본 시장의 상승은 눈여겨 볼만하다. 동경제철은 올해 처음으로 인상을 단행했다. 수출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H2 수출 가격은 FOB 톤당 2만4000엔 이상에 형성되고 있다. 국내 마지막 계약은 이달 중순경 동국제강이 성약한 2만3000엔이다. 일주일 새 1000엔이 오른 셈이다.

국내 시장은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비교적 많다. 동경제철의 가격 인상은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일본 현지에서도 동경제철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배경은 고철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많다는 데 있다. 현대제철 외에 다른 제강사들은 감산 강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분기 감산은 10~20% 규모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철근 생산은 21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3월은 76만 톤으로 20.0%나 줄었다.

추가적인 감산은 어렵다는 게 주된 평가다. 특히 철근 가격은 강세로 유지되고 있어 감산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모양새다. 고철 가격은 당분간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고철 가격 하락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한국 제강사는 물론 중국과 주요국의 철강사들은 가동률을 유지 혹은 높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고자 하는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분기 제강사들의 감산이 고철 가격 인하로 이어졌다면, 현재는 고철 공급 감소에 따른 인상이 나타나는 형국”이라며 “철근 가격이 올해 10만 원이나 오른 만큼 고철 상승폭도 비교적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철 가격은 4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5~6만 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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