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고철 1,2개월 내 파동…미국 수입공백 '대책필요'
[핫토픽] 고철 1,2개월 내 파동…미국 수입공백 '대책필요'
  • 김종혁
  • 승인 2020.04.03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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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철장 폐쇄 등 공급망 단절
한국 제강사 현 가동률 유지전망
미국 수입공백 시 ‘부족현상’ 우려
한일 공급도 위축 ‘대책마련’ 필요

“1,2개월 내에 고철 파동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국내 고철업계 관계자는 철스크랩(고철)의 시장을 이 같이 진단했다.

글로벌 고철 지표가 되는 미국 시장은 코로나19로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중소 고철업체들을 야드(하치장) 문을 닫았고, 대형 공급사들의 수출은 평소 3분의1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국내외 고철 수요가 있어도 물류가 차단되면서 공급이 어려운 환경이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근로자들의 발이 묶였다. 고철상들은 가격도 낮고, 수요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여서 앞으로 수개월을 버티기 위한 현금 확보에 역점을 두는 모양새다.

'사정 다른 한국 제강사' 가동률 유지시 고철부족 상승전환 의견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진정 국면으로 평가되는 데다 현대제철 등 전기로 제강사들이 일정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업체에 따라 20~30%의 감산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이하로 떨어지면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 최소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건설 현장도 큰 충격 없이 가동되고 있다.

고철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내 제강업계의 가동률이 유지된다고 볼 때 고철 공급 부족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미국에서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제강사들의 미국산 고철 수입량은 지난 2월 4만3866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4% 급감했다. 올해 1~2월 누적 수입량은 15만4487톤으로 10.2% 줄었다. 코로나19의 충격이 본격화 된 3월 이후로는 전면 중단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작년 연간 수입량은 110만764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나 급증했다. 전체 수입량(650만 톤)의 17%를 차지했다. 미국산 수입에 공백이 생길 경우, 국내 가격은 상승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산 수입공백 韓日도 공급위축 "대책마련 필요"

미국산 수입이 중단되면 제강사들은 일본산과 국내 고철 시장에서 추가 물량을 들여야 한다. 현재 제강사들의 감산 수준에서 고철 수급이 균형점을 찾았다고 볼 때 추후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는 일본과 국내 공급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가격 지표인 터키의 수입 가격은 지난주 폭락 이후 추가 급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산 대형모선 HMS No.1&2(8: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207달러 수준이다. 하락폭은 2월 말 대비 70달러에 달했고,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34달러나 떨어졌다.

터키 철강사들의 잇단 가동 중단에 따른 수요감소가 영향을 준 반면 미국 유럽에서 고철 공급에 제동이 걸리면서 가격도 멈춰섰다.

고철 무역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격에 의미가 없다. 공급도 수요도 모두 차단된 상태”라며 “앞으로 방향을 예측하기가 불가능하고, 어떤 전망도 현재 시장을 움직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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