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공급사들이 저항감을 드러냈다.
현대제철이 12일 실시한 입찰에서 상당수 공급사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입찰에서 H2 비드 가격을 FOB 톤당 2만2000엔을 제시했다. 지난주 신다찌를 계약하면서 제시한 H2 가격보다 1000엔 낮췄다.
앞서 동국제강이 2만2000-2200엔, 이어 대한제강이 2만2300엔에 계약하면서 약세 기운이 짙었다.
이번 입찰에서 주목된 점은 공급사들의 계약 포기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철강재 시장을 위축시키는 동시에 고철 수집 및 운송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터키 유럽에서 이 같은 사례가 나왔고, 이는 미국 등의 고철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공급사들의 저항도 같은 맥락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추세로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오는 19일부터 3개 공장의 구매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판매 실적 등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 등 제품 시장이 침체되면서 현재 감산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철 가격 인하로 원가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지, 현실화 될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고철업체 관계자는 "제강사들의 특별구매가 지난 10일로 종료되고 시장 물동량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코로나 영향으로 수집이 원활치 않고 특히 제조업 부진으로 생철은 이미 부족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한제강 등 고철 재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 철근 메이커들이 현재의 물량 흐름 속에서 인하를 강행할 지도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현 가격을 유지하면서 또 다시 특별구매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국내 물동량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수입으로 대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미국 대형모선은 HMS No.1&2(8:2) 가격은 CFR 톤당 275달러 내외로 높게 유지되는 데다 일본마저 추가 하락에 대한 저항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고철의 경우 국내보다 약 5만 원 이상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외 고철 시장은 철강재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연출되면서 제강사들의 인하의지와 공급사들의 저항이 대립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