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희망이 멈춘 나라, 후광 효과(Halo Effect)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희망이 멈춘 나라, 후광 효과(Halo Effect)
  • 김진혁
  • 승인 2024.12.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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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AI의 급속한 발전은 많은 단기적 위험을 수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공지능(AI)의 발전에 따른 부작용과 실존적 위협에 정부, 국제사회, 국민 모두가 긴급하고 강력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AI 변화에 뒤처지면 죽을 수밖에 없다. 과거의 표준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가 요구되는 절대절명의 시대에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분노만 가득한 채 이해하기 어려운 낡은 관념들에 붙잡혀 미래 설계 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드니 하네칸 전 유럽 맥도날드 CEO는 “성장하고 싶다면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 그것이 진화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현실은 정치의 궤도 일탈, 중도통합적 사고 전멸, 양심과 배려의 실종, 상호 악마화 및 저질화, 보신주의 만연 등으로 자가 면역질환에 걸려 있지 않은가? 세계사의 초고속 성장 기적으로 불리는 국가에서 흑백 이분법 구도로 바뀌면서 정치가 기업을 가로막고 있다.

단테는 피렌체의 현실 정치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다가 정쟁에 휘말려 추방당했지만, 망명 시절에『신곡』과 같은 대표작을 남겼다. 지옥 입구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다. “여기 들어오는 너희 모두 희망을 버려라.”

당신이 CEO라면 다음 두 사람 중 누구를 채용할 것인가? A. 깔끔한 머리와 수염을 깎은 매끈한 피부 슬림한 핏의 에르메스 슈트 입은자, B. 덥수룩한 머리와 까무잡잡한 피부, 주황색 머리 헐렁한 티셔츠 입은 자. 고정관념이 작동한다면 A를 뽑을 것이다. ‘깔끔하고 반듯함 엘리트 세련미’ 등의 이미지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횡령 사건을 저지른 두 사람이 기소돼 각각 다른 판사에게 재판받았다. 그런데 한 사람은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다른 한 사람은 징역 117일이 선고됐다. 왜 형량이 극명하게 달라진 걸까? 재판 당일 죄수를 바라본 판사의 기분이나 관대함의 차이 같은 잡음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상의 한두 가지 특성이 전체적인 평가에 미치는 것을 후광효과(Halo Effect)라고 부른다. 후광효과는 미국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그는 1920년 군대 장교들에게 휘하 사병들을 지능, 체력, 리더십, 성격 등의 항목으로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평가 결과에 특이점이 발견되었는데 외모가 출중하고 체격이 큰 병사일수록 다른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할 때 그 일부의 긍정적, 부정적 특성에 따라 전체가 영향을 받는 대상에 대한 비객관성을 판단하는 심리적 특성이다. 이는 일종의 사회적 지각의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인 리처드 니스벳(Richard Nisbett)은 1977년에 이런 실험을 하였다. 같은 강사가 똑같은 옷과 억양으로 강의를 했다. 한 그룹 앞에서는 유연한 태도로 학생들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식으로 하고, 다른 그룹 앞에서는 경직된 태도로 학생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강의를 했다. 니스벳은 피험자가 된 학생들에게 그 강사의 태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항목들에 대해 평가를 해보았다. 그 결과 호감을 사는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은 모든 면에서 강사에 대해 좋은 쪽으로 평가하였지만, 그렇지 않은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즉 이들 스스로는 자신들의 평가가 인지적 편향에 휘둘리고 있음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즉 쉽고 편한 생각에 따르는 후광효과는 선입견이자 편견, 그리고 오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후광효과를 극복하고 휘둘리지 않고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전략들을 살펴본다. 1. 특정 행동 및 결과에 집중한다. 2.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한다. 3. 중요결정을 할 때 충분한 시간을 가진다. 4. 다양한 관점을 포용한다. 5. 구체적인 기준과 평가항목을 가져라. 6. 통계적 사고, 7. 상대적 판단과 척도 등으로 겉모습만 보지 말고 문제의 본질을 평가해야 한다.

세상 살아가는 데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불행에 굴복해서는 안된다. 그보다도 대담하고 적극적이며 과감하게 불행에 도전하라.”-베르길리우스(고대 로마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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