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인생의 절반을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살고, 나머지 절반은 자기에게 돌아오기 위해 산다.” -칼 융(스위스 정신과 의사)
인간은 왜 불행한가? 남보다 우월하고 싶은 부질없는 욕망, 허영으로 남과 비교하며 혼자가 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불행을 회피하고자 혹은 익숙하지 못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사람과 만나고, 밥, 약을 먹고, 취미도 가져본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로 시간이 지나면 기쁨이 안개처럼 사라진다. 자기다운 삶을 누리지 못할 때 위험의 가시밭길에 갇힌다. 실타래처럼 얽힌 삶의 문제 해결은 외부의 술래잡기가 아닌 고독을 즐길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루마니아의 작가 게오르규는 “인생을 길게 보는 사람에겐 행복은 짧고 불행은 오래가지만, 원대한 희망을 가진 사람에겐 행복은 오래가고 불행은 짧다.”면서 행복과 불행은 마음 가운데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1953년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한 에드먼드 힐러리는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내가 정복한 것은 산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소란하고 분주한 세상, 돈, 성공, 명예에 목숨을 거는 무한경쟁 사회, 분노가 팽배한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람대접 못 받기 때문이 아닌가요? 여러분의 삶은 어떠십니까?
“행복하세요”라는 말에 세뇌당해 맹목적으로 행복을 좇는 중독자이신가요? 아니면 되는대로 무작정 대책 없이 사는가요? 혹은 자유로운 삶, 노마드로 사는지요? 열심히 산다고 모두 행복한 삶은 아니다. 자기다운 삶, 주체적인 삶일 때 후회가 적지 않을까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온종일 스마트폰만 보거나, 도파민 중독, 소비, 권력의 중독에 빠지는 것은 위험하다. 잠깐의 쾌락을 취한 후에는 고통스러운 현실의 연속에 갇히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사는 게 힘이 들까? 발버둥 쳐도 나만 후퇴하는가? 마음대로 되지 않고, 고통과 분노만 다가오는가? 라는 의문이 종종 생긴다. 이때 잠시 쉬어가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꿈을 잃지 않고 고통을 견디고 위로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이란 어차피 불행하고 고통의 연속이다. 인간은 욕망의 존재이기에 사는 게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즐기고 인생의 향유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위대한 지혜를 가져야 한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며 무의미하게 느꼈던 하루하루의 권태와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덧붙여서 “삶의 지혜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기술이다. 지혜롭게 산다는 건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자주 많이 느끼며, 평범한 일상을 감사히 생각하는 것. 나이가 든다는 건 젊은 날엔 지루하기만 했던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는 과정이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비관적이지만 실제로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실용적인 조언을 전한다. 그의 절망은 궁극의 희망으로 고통이 소멸해야만 끝나는 아픔이 아닌 그 아픔 끝에 새 생명이 탄생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욕망하고 그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고통스러워하며, 채워지면 잠시 만족하는 곧 새로운 욕망이 생기는 끝없는 굴레와도 같다. 행복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건강은 행복의 기본이다. 행복의 90%는 건강에 좌우된다. “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더 행복하다.” 둘째, 마음의 평정으로 욕망을 다스려라. 욕망을 줄이는 것이 행복의 열쇠이다. 마음의 평정을 위해서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질투를 경계하고, 큰 희망을 걸지 말아야 한다. 욕망을 줄이고 현재에 만족하는 법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셋째, 지적 활동으로 독서, 예술 감상 등 정신적 활동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하라고 말한다. 사실 인생의 고통을 완화하는 방법 중 으뜸은 예술이다. 예술은 자연이 인간에게 비추어진 선물로 잘 보기 위한 거울을 닦는 일이다. 예술은 고귀한 정신을 보여주며 영혼에 응답하는 노래이며, 일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호흡과 같다. 예술은 행복을 숨 쉬게 하는 교양이면서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술은 사유, 독서, 감상, 명상, 철학 등 생활 전반을 품은 영혼을 성장시킨다.
“꽃을 주는 것은 자연이지만 꽃을 엮어 꽃다발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다.”-괴테
인생에서 가장 애처로운 시간은 관 속에 누울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성공이란 강박에 잡혀있을 때다. 타인과 비교하거나, 쉽게 위로받고 절망하지 말자. 자신에 대해 관대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