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문제는 불안이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문제는 불안이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김진혁
  • 승인 2024.11.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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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불안의 시대이다. 전 세계는 과거에 보기 힘든 2개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란)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적으로도 북한의 핵 위협 및 딥페이크 증대, 의료분쟁은 ‘응급실 불안’으로 이어져 있다. 인류는 과학기술과 인류 문명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불안해할까?

지그문트 바우만은 현대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닌 “나는 보여진다. 고로 존재한다”하기 때문에 불안해한다고 설파했다. 버틀런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 바쁜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에 우리 스스로도 뭔가 할 일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불러주는 이가 없으면 소외감을 느끼거나, 늘 상 무엇인가를 해야 하고, 무엇인가에 쫓기듯 살아야 오히려 마음이 편하게 느낀다.

이런 악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게으름 존재의 존엄성을 놓치지 않는 여유로움과 여백이 필요하다. 게으름을 즐기면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야 한다. 러셀의 처방은 “행복한 창조의 시간은 게으름으로부터 나온다. 행복해지려면 게을러져라.”라고 지적했다.

영미권의 사상가이자 실천적 지식인 찰스 테일러의 저서『불안한 현대 사회』에서 현대 사회의 불안 원인을 세 가지로 든다. 첫째는 개인주의의 만연, 둘째는 도구적 이성의 지배이며, 셋째는 정치적 자유의 상실이다. 각각의 원인들은 개인적 영역에서 의미와 목표의 상실을, 그리고 정치적 영역에서 자결권의 박탈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에 대해 테일러가 제시하는 대안은 ‘자기 진실성(authenticity)의 이상’의 복구이다. 이는 인간을 개별적으로 고립된 ‘원자적 존재’로 보지 않고, 언제나 다른 인간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하나의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성장, 발전하는 ‘역사적, 문화적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회적 지평의 확대와 타인과의 상호 대화가 가능한 공동체적 유대를 확보함으로써 자기 진실성의 이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역사-사회-공동체가 ‘자기 진실성의 이상’을 회복함으로써 도구적 이성이 판을 치는 신자유주의의 거센 물결 속에서 주체적 삶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가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의 원인을 사랑 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이라 말한다. 이러한 것들은 타인이, 다른 집단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자아를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하면서 생기는 것이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집단과의 고리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으나 다른 집단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커지면 커질수록 불안의 정도도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지위로 인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철학, 예술, 정치, 죽음에 대한 생각(기독교), 보헤미안이라는 다섯 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얻으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부와 명예 등 남들이 생각하는 기준만으로 나의 사회적 위치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어떤 기준’으로 ‘누구’로부터 인정받을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문제는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근거와 가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내공이 깊은 도사에게 어떻게 해야 도를 닦을 수 있는지 질문했다. “맛있는 음식이 아닌 건강한 음식 먹고, 푹 자고, 운동해야.”, “에이, 그거야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 않아. 현대인들은 밥 먹을 때 밥에 집중하지 않고 입맛에만 따라 먹고, 잠잘 때 잠은 안자고 이런저런 걱정에 시달리지, 운동하지 않고 편한 것만 좋아하지.”

진리는 복잡하지 않고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 쾌락적인 삶, 정치적인 삶에서 벗어나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는 관조하는 삶으로 살았으면 한다. 관조하는 삶, 다른 사람에게 의존적이지 않고 속박되어 있지도 않은 채 지속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가장 높은 수준의 행복을 누리시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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