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규제 속 고탄소 철강은 갈수록 축소 국면
포스코, 현대제철,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등 글로벌 '톱' 기업들이 앞다퉈 탄소중립 브랜드 런칭 및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탄소규제에 발맞춰 탄소 집약 제품인 철강을 친환경 이미지로 부각해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까지 제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연합은 탄소국경세를 도입해 초안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많은 국가들이 다양한 탄소규제를 시행 및 검토 중이다. 이전 방식으로 생산된 고탄소 철강은 갈수록 그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철스크랩(고철)이나 수소 등을 활용한 저탄소 철강제품 및 제철기술은 이제 대세가 됐다. 저탄소 철강을 브랜드화 하는 것은 탄소규제, 탄소중립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출발선이 되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작년 11월 탄소중립 브랜드 ‘그리닛(Greenate)’을 출범했다. 그리닛은 포스코의 친환경 철강제품과 저탄소 철강 기술 및 공정, 미래 수소환원제철까지 포괄하는 탄소중립 브랜드다.
포스코는 지난 4일에는 그리닛 브랜드 산하 ‘그리닛 인증 철강(Greenate certified steel)’을 출시했다. 탄소감축량 배분형 방식으로 저탄소 생산공정을 도입하고 저탄소 철원을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탄소감축량 배분형은 탄소 배출량 감축 실적을 특정 강재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를 구매한 고객사는 외부 전문 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탄소 배출 감축 실적에 상응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인정받는다. 유럽이나 일본 등 해외 제강사들은 지난 2021년부터 도입한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이번에 처음 도입했다.
포스코는 지난 1일 탄소저감 제품 출시계획 설명회를 개최해 2050 탄소중립 로드랩에 대해 공개한 바 있다. 포스코는 저탄소 조업 향상, 전기로 신설을 통해 2026년부터는 용강을 직접 생산해 탄소배출을 줄일 방침이다. 아울러 2026년에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를 짓고,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을 30% 이상 줄인 ‘그리닛 탄소저감 철강(Greenate carbon reduced steel)’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컨퍼런스콜에서 저탄소제품 브랜드인 하이에코스틸(HyECOsteel)을 런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독자기술에 기반한 저탄소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 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제품을 해당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1단계는 기존 전기로에서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이며, 2단계에서는 현대제철 고유의 신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40% 저감된 강재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하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은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은 탄소 중립 강철을 입증하기 위한 녹색 혁신 프로젝트로 ‘XCarb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탄소량을 줄일 수 있도록 ‘XCarb 그린 스틸 인증서’를 도입했다. 잘츠기터(Salzgitter AG)는 전환 프로그램 ‘SALCOS(SALzgitter Low CO₂ Steelmaking)’를 기반으로 철강 생산 시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무탄소 철강생산 공정을 시험하며 녹색수소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CO2 배출량이 제로인 ‘카본 중립 스틸’을 올해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탈탄소화 전략으로 그린 전력 사용은 물론, 차체경량화를 위한 자동차용 초고장력강판과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성능 강판 등 고기능 제품의 개발과 공급능력을 증대시킬 예정이다.
JFE스틸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삭감한 탄소중립 철강재 ‘JGreeX’를 런칭했다. 포스코의 그리닛 인증 철강과 마찬가지로 탄소감축량 배분형 방식으로 생산 및 공급될 예정이다. 일본해사협회로부터 이산화탄소 삭감량에 대한 제3자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JFE스틸은 지난 20일 일본 8개 해운사가 새로 건조하는 드라이벌크선의 모든 강재류에 JGreeX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올해 2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7개 철강업체(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 대한제강, 아주스틸)가 철강 생산 저탄소화 추진 MOU를 체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