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강 가격은 약 10일간 이어진 급락세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철광석 수입 가격도 소폭의 반등을 나타냈다. 수요 동력보다 예년보다 낮은 재고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철강 시장 거래는 약세다. 수요는 더딘 회복세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격히 냉각됐다. 수요업체들은 필요량으로 한정해 구매에 나서고 있다. 제철소들은 실적 하락 압박에 또 다시 직면했다. 공급 측면에서 인상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최근 자체적인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그만큼 수요 회복 속도가 생산과 공급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하락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기업들은 4월에도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 등 고로사에서 열연 소재를 들이는 전문압연업체들은 압박이 심하다. 냉연도금재, 강관 등 최종 제품에 소재 가격 인상을 반영하기 쉽지 않다. 가격 인상을 반영할 시장은 제한적이다. 판매점, 대리점 등 유통업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철강 메이커들의 인상을 반영하기엔 시장 거래가 지지부진하다. 현재 낮은 재고 수준이 가격 하락을 제한하거나 일부 인상을 가능하게 하는 양상이다. 철광석은 급락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연말까지 점진적인 하락이 대세적 관측이다. 철스크랩(고철) 역시 약세로 전환했다. 원가 측면에서 상승동력은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다.
철광석(Fe 62%) 가격은 3월 4주차(20~24일) 중국 수입을 기준으로 CFR 톤당 평균 122.4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7.4%(9.8달러) 하락했다. 24일 121.1달러로 전주 마감일(17일) 대비로는 8.4% 떨어진 수치다. 지난 15일 133.4달러에서 23일까지 10.5%나 떨어진 이후 24일 1.4% 소폭으로 반등했다.
45개 항구의 수입 철광석 재고는 1억3600만 톤(마이스틸 집계 기준)이다. 전주보다 600만 톤 감소했다. 작년 3월 말(1억5500만 톤)보다 1900만 톤 적은 양이다. 낮은 재고 수준을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업계는 지목한다.
철강 가격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락세가 둔화된 정도다. 24일 상해에서 열연 내수 가격은 4370위안, 철근은 4210위안으로 전주보다 모두 140위안 하락했다. 전날과 비교하면 열연은 20위안 반등한 반면 철근은 10위안 하락하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상해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열연과 철근 거래 가격은 톤당 4107위안, 4254위안으로 전날보다 14위안, 18위안 각각 하락했다. 시장에서 상승 기대감은 살아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철강재도 철광석과 같이 재고는 예년보다 적다. 5대 철강재(철근 열연 선재 중후판 냉연) 유통 재고는 1865만 톤으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50만 톤 줄었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9만 톤 적은 양이다. 시장 지표인 철근 재고는 1190만 톤으로 전주보다 32만 톤, 전년 동기보다 153만 톤 감소했다.
중국 시장은 ▲더딘 수요 회복 ▲빠른 생산과 공급 ▲낮은 재고 등의 수급 요인이 맞물리면서 불안한 추세에 있다. 철강 경기 부양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은 시장 흐름을 호조로 되돌리기엔 효과가 약하다.
국내 시장은 표면적으로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메이커 주도로 인상이 실시되고 있다. 실제 시장은 매우 불안하다. 최근 강관 시장의 부진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열연 등 소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강관 제품은 인상이 쉽지 않다. 수요도 부진한 상태여서 일부 품목으로 제한한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열연 하공정 제품인 냉연도금재 컬러강판 등도 상승 여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모양새다.
유통 시장에서 거래 가격도 상승이 지지부진하다.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판매점 판매 기준 톤당 최고 105만 원이다. 지난주 약 2만 원 상승했다. 철근은 대리점 매장가 기준 97만 원, 중국산은 90만 원으로 대체로 강보합세가 이어진다. 현대제철은 4월 가격을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장 재고가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이 상승동력이다. SD400 등 일부 품목은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형강의 경우 현대제철 동국제강 제품은 S275, 건축용 소형 기준 128만 원으로 전주보다 1만 원 하락했다. 포스코베트남산은 121만 원, 중국산은 117만 원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국산 앵글 및 잔넬은 120만 원으로 2만 원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