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강사 고철價 인상 '침묵' 동국發 '수입효과'…상승 가능성 유효
[초점] 제강사 고철價 인상 '침묵' 동국發 '수입효과'…상승 가능성 유효
  • 김종혁
  • 승인 2023.03.16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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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별로 부분 보수 영향으로 국내 수급은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제강사들이 국내 가격을 무리하게 인하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며, 가격 인상은 4월 전후로 한두차례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제강사별로 부분 보수 영향으로 국내 수급은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제강사들이 국내 가격을 무리하게 인하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며, 가격 인상은 4월 전후로 한두차례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이달 상승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보합세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수급은 비교적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상승 기대감은 아직 남아있다. 관건은 고철 물동량이 어느 시점에 풀리느냐에 있다. 해외 시장은 여전히 초강세로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으로, 업계에서는 4월에라도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제강사들은 가격 인상을 미뤄도 구매에 여유가 있다. 동국제강이 2월 입고분 수입산 고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영향이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월 국내 고철 수입량은 42만 톤으로 전월 대비 33.1% 급증했다. 현대제철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산은 26만3000톤으로 4.0% 감소했다.

반면 미국산은 5만8000톤으로 241.2%나 늘었고, 러시아산은 3만5000톤으로 무려 337.5%나 폭증했다. 대부분 동국제강이 작년 12월부터 선제적인 계약에 나설 결과다. 물량으로는 미국과 러시아산이 6만8000톤 늘어난 동안 일본산은 1만1000톤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수입산 확보는 국내 고철 구매 경쟁을 완화했다는 평가다. 최대 소비처인 현대제철도 수입산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거나 국내 구매에 조급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제강업계 전반은 납품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루고 되려 조정 시기를 기다리는 눈치다. 영남권 철근 메이커들도 통상 가격 조정을 주도했지만 이번엔 국내 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일부 메이커는 비공식 특별구매를 통해 입고량을 유지하고 있다.

설비보수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대제철은 포항 공장의 80톤 전기로를 이달 19일부터 내달 6일까지, 120톤 전기로는 이달 27부터 29일까지 보수에 들어간다. 대한제강 역시 보수를 실시했다. 

시중 물동량은 아직 100%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상승 기대감으로 중상을 중심으로 재고를 비축한 업체들이 적지 않다. 입고량은 다소 부족해도 인상 없이 구매에 여유를 가질 있는 셈이다.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공급(고철)과 수요(제강사)가 중 누가 더 재고부담을 견뎌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고철업체들이 자금부담 등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그 이전에 물동량이 풀리게 되면 제강사들로서는 인상의 필요성이 사라진다"면서 "해외 가격이 강세고, 수입계약도 쉽지 않다. 국내 수급도 단기적으로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월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시황"이라고 말했다. 

해외는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고철 무역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수입 가격은 미국 대형모선을 기준으로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460~465달러로 강세다. 당분간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은 베트남 수요 부재로 수출 시장이 두텁지 않다. 하지만 튀르키예발 강세와 미국 내수 가격 급등에 발을 맞추고 있다. H2(경량) 오퍼 가격은 FOB 톤당 5만6000엔이 주류다. 한국 도착도 기준 CFR 톤당 6만 엔에 육박한다. 원화로는 58만 원에 이른다. 국내보다 최소 5만 원 이상 높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별로 부분 보수 영향으로 국내 수급은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제강사들이 국내 가격을 무리하게 인하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며, 가격 인상은 4월 전후로 한두차례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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