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충격으로 포항 지역에서 가동중단과 철스크랩(고철)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수급 면에서 강세 요인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포항에서의 생산 차질을 인천 및 광양 등의 공장에서 보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포항 외 지역에서의 증산으로 특정 지역에서의 고철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철근의 경우 현대 및 동국 인천공장, 대한제강과 한국철강 등의 증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특강은 9월부터 신규 설비에서 생산 및 공급에 뛰어든 상태다. 

추석 연휴에서 복귀한 이번주 시장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는 급등세가 진정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단보다 현대제철 및 동국제강 포항 공장이 더 크게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포항 지역 내 고철은 부산 등 영남권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재고가 부족한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영남권 전기로 제강사들의 수급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수도권 지역은 온도 차이가 크다. 고철 기업 상당수는 여전히 강세로 예측하고 있다. 대대적인 재고 방출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철근 형강 등 제품 가격이 9월 들어 상승으로 반전한 데다 포항발 가동중단은 다른 제강사들의 가동률 향상으로 이어지는 '풍선효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달리 업계에서는 이번 포항 지역 태풍 이슈를 빌미로 제강사들이 납품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무역업계 자료를 취합한 결과 글로벌 시장은 단기 고점 신호가 나타났다. 터키의 수입 가격은 하락했고, 미국의 아시아향 수출 가격도 조정을 받았다.

미국 대형모선 수출 가격은 베트남향 CFR 톤당 430~440달러로 나타났다. 이달 450달러 이상으로 높아진 데서 10~20달러 하락했다. 컨테이너는 대만 및 베트남향으로 385~395달러로, 원화로는 약 55만 원이다. 

터키의 미국 대형모선 수입 가격은 CFR 390달러로 이전보다 10달러 떨어졌다. 터키 시장은 부진한 상태에서 유럽산이 저가에 나오면서 약세로 영향을 주고 있다. 러시아산 A3(중량)은 356달러로 일주일새 20달러 이상 내려갔다. 

일본 H2(경량)는 지난 10일 관동철원협회 낙찰 가격을 기준으로 FAS 톤당 5만1040엔이다. FOB 톤당 5만2040엔으로 추정되며, 1만5000톤이 방글라데시로 향할 전망이다.

오퍼 가격은 CFR 410~415달러로, 원화로는 57만 원에 이른다. 국내 경량 등급보다 10만 원가량 높다. HS(중량)은 440달러(60만9000원), 중국향 HRS101(중량)은 430달러에서 450달러로 폭넓게 나온다.

국내는 추석 이전 태풍 힌남로가 포항 지역을 강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급등세가 계속될 전망이었지만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항공장이 모두 가동을 중단하면서 입고통제와 함께 특별구매(계약분)도 8일부로 종료했다. 이 지역 고철은 부산 등 영남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되며, 대한제강 한국철강 한국특강 등 다른 제강사들의 부족한 공급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인천공장,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은 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포항에서의 생산 부족분을 증산으로 대체해야 한다. 고철 수급은 계속 타이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고철 기업 상당수도 강세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요는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포항에서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면서 "포스코나 현대, 동국 등은 다른 지역 공장에서 증산이 나타날 전망이어서 고철 수요 전체적으로 볼 때 변화는 크지 않고, 오히려 증산이 이뤄지는 특정 지역에서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종혁 jhkim@ferrotime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