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여파에 포스코 현대 가동 중단...동국 '산소공급 문제'
태풍 '힌남노' 여파에 포스코 현대 가동 중단...동국 '산소공급 문제'
  • 김세움
  • 승인 2022.09.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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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부. 사진=페로타임즈 독자 제공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부. 사진=페로타임즈 독자 제공

최근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경북 포항 지역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을 포함한 주요 철강 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새벽부터 이어진 폭우로 지역 내 공장 상당수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포항제철소 등은 재고 손실도 발생했다. 반면 동국제강은 공장 일부가 침수됐지만 생산설비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가동중단을 피할 수 없었다.

각 기업들은 현재 피해 복구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생산 재개일정은 아직 미지수다.

7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부터 제강 및 압연 등 전공정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 태풍 '힌남노'에 따른 기록적 폭우로 포항제철소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공장, 도로, 주차장 등 제철소 상당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은 영향이다.

핵심 설비인 고로 3기(포항 2~4기)는 피해가 없지만 일시적 가동 중단(휴풍) 중이며, 향후 전기공급 회복 시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공장 내부와 설비, 제품 창고 등에도 직접적 피해를 입은 열연과 후판, 선재 생산라인 등 하공정의 경우 아직 구체적 복구 시점을 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조속한 설비 복구는 물론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이송해 전환 가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구체적 제품 생산공정 복구 시점은 미정이나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생산재개 예정일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도 포항공장과 설비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해당 공장은 봉형강과 중장비(중기) 제품을 생산하며, 지난해 기준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과 당진제철소 내 재고를 활용하는 한편 포항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항공장 생산 재개일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다만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대체 생산 등을 고려할 때 매출 손실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의 경우 포항공장 일부가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H형강 등 핵심 생산설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기로 제강공정 내 산소공급을 담당하던 협력업체가 침수돼 설비 가동은 전부 중단된 상태다. 

제품 출하 및 운송은 정상 진행 중이며, 생산설비 역시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포스코스틸리온과 세아제강 역시 포항 도금·컬러공장과 강관공장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어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포스코스틸리온은 포항제철소 등에서 대부분의 소재를 조달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현재 조업은 중단 상태지만 수일 내 정상 가동할 전망"이라며 "추석 연휴 내 설비 유지보수를 계획했어서 납품일정에도 큰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동일산업 등 포항 지역 철강업체들이 크고 작은 수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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