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하반기 하강국면 연장선 '2차 충격 위기감'…감산·수급균형 '관건'
[종합] 하반기 하강국면 연장선 '2차 충격 위기감'…감산·수급균형 '관건'
  • 김종혁
  • 승인 2022.07.04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광석 또 급락세…중국 하반기 감산 추세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 위기감 '약세장'
철강재 재고 증가세 전환…수요 냉각상태
국내 상대적 '高價'…하반기 2차 하락 우려
고철 터키서 20달러 급등 반전 '단기강세'

하반기 철강 업황은 상반기 후반부에 폭락 충격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철강 가격은 상반기 3~4월 폭등 이후 폭락을 기록했다. 바닥 시장에서 철강 수요는 붕괴 수준으로 냉각된 상태에서 공급사들은 과도한 인하를 기피했다. '가격을 인하해도 팔릴 시장이 아니다'라는 공감대가 퍼졌다. 하락은 6월 중순 이후 둔화되고,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중국의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 미국, 특히 유럽까지 경기 추락에 대한 위기감 고조되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내수 부진에 더해 수출 감소에 대한 부담까지 안게 될 처지다. 철강재 재고는 증가 추세로 전환했고, 판매점 대리점 등 유통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글로벌 수급 상황은 하반기 공급과잉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가격은 상반기에 이어 2차 급락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감산을 통한 수급 균형을 맞추는 것이 시장 연착륙을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지목된다. 중국 제철소들은 6월부터 선제적으로 설비보수를 통한 공급 조절에 나섰다. 과잉 생산의 위기감으로 정부 차원의 생산제한 조치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철광석 철스크랩(고철) 등 핵심 원료 역시 하락이 대세로 읽힌다. 철강 업황 부진과 거대 중국의 감산이 가장 큰 배경이다. 철광석 가격은 최근 일주일 동안 반짝 급등을 기록한 뒤 7월 전후로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당분간 중국의 생산 감소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제 위기 확산에 따라 하향 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달리 고철은 저점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나와 주목된다. 공급이 부족한 시장 구조상, 특정 시점에서는 업황과 별개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선다. 터키에서는 철강사들이 그간 관망세를 깨고 재고비축에 나섰다. 가격은 3개월 만에 반등했고, 특히 저가(低價) 투매로 하락을 부추겼던 러시아산이 눈에 띄게 올랐다. 다만, 글로벌 철강 시장 전반에 감산 기조가 나타날 경우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6월 마지막 주 철광석(Fe 62%) 가격은 중국 현물 수입을 기준으로 CFR 톤당 평균 120.5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5.9%(6.7달러)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4.7%(20.8달러)나 떨어졌다. 

최근 추세를 보면 지난달 24일 114.9달러에서 28일 124.8달러까지 일시적으로 급등한 뒤 29일과 30일 123.4달러, 119.1달러로 낮아졌다. 7월 첫 날 115.3달러로 올해 최저치로 추락했다. 하락세는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철강 시장은 급락세 이후 하반기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수요는 바닥이고 철강 메이커나 유통업계의 보유재고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예측되는 대목이다. 포스코산 열연 거래 가격은 수입대응재 기준 톤당 113만 원, 중국산은 110만 원 혹은 그 이하에도 거래된다.

중국에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수출이 늘어날 경우 국내는 또다시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열연 오퍼 가격은 FOB 톤당 670달러 내외다. 국산 가격과는 최소 20만 원 낮다. 철근은 현대제철이 7월 인하를 실시했지만 소폭에 그쳤다. 시장 거래 가격은 SD400, 10.0mm 기준 117만 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 다만, 현재까지 수입이 저조한 상태여서 수급은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반짝 상승이 나타났다. 상해에서 열연코일 내수 가격은 톤당 4420위안으로 전주보다 40위안 상승했고, 철근은 50위안 올랐다. 하지만 상승은 소폭에 그쳤고, 7월 첫 날 주요 품목 모두 전날 대비 하락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상승전환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고철 가격은 터키에서 반등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된다. 미국산 HMS No.1&2(8:2) 등급 가격은 CFR 톤당 342.5달러로 전주보다 20달러 이상 급등했다. 러시아산은 311달러로 10달러 이상 올랐다. 철강사들은 재고 비축을 위해 구매를 재개하고 있다. 철강 업황 부진이 예상되고 있는 것과 달리 고철은 저점을 찍고 단기적인 반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