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제강사 "철근 떨어질라"…고철 '低價' 계약 '쉬쉬'
[고철트랙] 제강사 "철근 떨어질라"…고철 '低價' 계약 '쉬쉬'
  • 김종혁
  • 승인 2022.05.3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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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포스코 등 일본 러시아 수입 재개
H2(경량) 60만 원선 붕괴…러시아 저가 오퍼
국내 인하기조 약화…시중 물동량 변화 주목
美 컨테이너 대만 반등 터키 대형 약세 지속

현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등 철강 대기업들이 철스크랩(고철) 수입을 약 2개월 만에 재개했다. 일본산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러시아산 계약에도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철근 형강 메이커들은 최근 저가(低價) 계약 사실을 드러내지 않는 분위기다. 통상 낮은 가격대 성약을 하면 국내 납품 가격 인하의 명분을 삼는다. 국내와 수입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칫 철근 형강 등 제품 가격 인하로 연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러시아산은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동남아, 중국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반등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 납품 가격은 변곡점에 있다. 2개월간 대폭적인 인하가 실시된 이후 고철업체들의 저항감이 높다. 시중 물동량 및 제강사 입고량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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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표인 미국의 대형모선 수출 가격은 동부지역발 터키향으로 CFR 톤당 457달러다. 전주보다 15달러 하락했다. 일시적으로 465달러까지 계약되면서 반등 가능성이 비춰졌다. 대만의 컨테이너(40피트) 수입 가격은 CFR 435달러다. 이전 성약보다 5달러가량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된다.

동남아 최대 수입처인 베트남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여서 아직까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오퍼 가격은 추가 하락보다 저점을 다지는 모양새다. 일본 H2(경량) 오퍼 가격은 베트남 CFR 톤당 490달러에서 495달러다. 대만향 컨테이너는 440~445다럴로 비드 및 성약 가격보다 10달러 내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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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도 아직 상승 동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일본산이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주 일본산 수입에 나선 결과 H2는 FOB 5만3500엔(CFR 5만9360엔 추정), HS는 5만800엔(CFR 6만3860엔)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인천 도착도 기준 약 59만 원, 64만 원이다. 포스코 역시 같은 수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제강사들의 국산 구매 가격은 A등급을 기준으로 생철 67~68만 원, 중량 64~65만 원, 경량 59~60만 원이다. 지역 및 제강사에 따라 2~3만 원의 차이가 있다. 

전기로 철근 메이커들은 2분기 수익성이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고철 평균 가격은 톤당 62~63만 원 수준인 데 비해 철근 유통 거래 가격은 국산 기준 톤당 119만 원이다. 철근과 고철 간 스프레드(격차)는 57만 원에 이른다. 연초 40만 원 수준에서 17만 원이나 높아졌다. 제강사들은 철근 가격을 5월까지 인상한 반면 고철 납품 가격은 4월부터 현재까지 거의 10만 원이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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