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철 수출 ‘高價’ 선별 ‘한국 반토막’…한국시장 키포인트는?
美 고철 수출 ‘高價’ 선별 ‘한국 반토막’…한국시장 키포인트는?
  • 김종혁
  • 승인 2021.06.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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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계국
미국 통계국

 

미국의 올해 철스크랩(고철)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철강 시장은 역사상 초호황으로 고철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한 팩트다. 공급사들은 고가(高價) 지역으로 선별 수출에 나서는 경향이 뚜렷하다. 수요 및 가격이 강세인 베트남향 수출은 2배 이상 불어난 반면 한국향은 반토막으로 줄었다.

미국통계국에 따르면 1~4월 고철 수출량은 576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8만 톤) 증가했다.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얻어진 결과다. 참고로 미국의 설비 가동률은 1월 첫 주 74.6%에서 6월 첫 주 82.3%를 기록, 코로나19에서 완전 정상화됐다. 수요는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고철 수출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가별 수출을 보면 멕시코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 수출량이 급증했다. 멕시코향 수출은 109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35만 톤) 늘어났다. 베트남은 40만 톤으로 147.4%(24만 톤) 증가했다. 비주류였던 이집트는 22만 톤으로 무려 1305.8%(20만 톤) 폭증했다.

반면 한국향 수출은 17만 톤으로 53.5%(19만 톤) 감소했다. 한국은 작년까지만 해도 4위 수출대상국이었지만 올해는 10위까지 밀려났다. 베트남, 캐나다, 방글라데시, 이집트보다 후순위가됐다.

현재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강사들은 일본, 러시아 등 근거리 지역에서 수입을 집중하고 있다. 조달 가능한 물량은 제한적인데, 특히 주 수입대상국인 일본은 철강 시장 호조로 내수 공급이 타이트하다. 신다찌(생철), HS(중량) 등 고급 고철은 수출 여력이 바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고철업계는 제강사들의 이같은 수입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은 내수가 호황이다. 과거와 같이 한국에 수출할 여력이 없거나 수출 가격은 높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등 유럽의 수출은 금지 혹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일본의 제한적인 수출에 더해 전기로 제강사들의 수급 여건을 빡빡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전망이다.

생철 등 고급 고철 수요는 강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포스코를 필두로 고로의 구매량은 일정 기간 계속 늘어난다. 경량 등 하위 등급은 상대적인 약세가 예상되나 고급 고철 가격은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다.

고철 수출은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 제강사들은 현재 상황에서 국내 가격을 내리기 쉽지 않다. 중국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데다 수입량도 일시에 급증할 수 있다. 국내외 격차는 해소된 상황에서 수출시 마진 확보는 쉽지 않다. 다만, 중국의 수입은 급증할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수출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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