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코로나19 충격' 철강기업 10곳 중 4곳 "이자 낼 돈도 못 번다"
[핫토픽] '코로나19 충격' 철강기업 10곳 중 4곳 "이자 낼 돈도 못 번다"
  • 박성민
  • 승인 2020.12.04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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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30개 기업 영업이익 66% 급감...이자비용 3% 감소 그쳐
20곳 이자부담 가중…영업손실 9곳, 이자보상배율 1미만 4곳
현대제철 이자보상배율 33으로 가장 높아...포스코 이자비용 50% 급증

주요 철강기업의 40%가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기 못할 만큼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9곳은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태에서 310억 원에 이르는 금액이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갔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보다 33배나 많은 2069억 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포스코 역시 절반 가까이 늘어 부담은 가중됐다. 양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98.5%, 72.4% 급감했다.

관련 자료를 공개한 주요 철강사 30곳의 1~3분기 누적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개별기준 총 5318억 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3.3%(180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69억 원으로 66.1%(1조9846억 원) 급감했다.

이자보상배율은 1.9로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수익을 내지 못해 대출 이자도 지불하기 어려운 상태로 볼 수 있다. 정부는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일 경우 회생이 어려운 한계기업으로 본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62억 원에 불과했지만 이자비용은 33배가 넘는 2068억 원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0.03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했다.

현대제철을 포함해 13곳(43%)은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아 부담까지 안아야 했다.

세아베스틸은 이자비용으로 115억 원을 지출했다. 현대종합특수강 73억 원, 영흥철강 39억 원, 대창스틸 25억 원, 휴스틸 22억 원, 하이스틸 18억 원, 세아특수강 15억 원, 신화실업 3억 원, 태경산업 3900만 원 순이었다. 이들 기업 9곳은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원에스티, TCC스틸, 동양에스텍은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았다.

반면 이자보상배율이 1 이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도 27곳에 달했다.

황금에스티는 이자보상배율이 15.6으로 높게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48억 원을 거뒀다. 이자비용은 3억 원에 불과했다. 이어 세아제강 11.4, 동일제강 10.5, 고려제강·동양철관 9.3으로 상위 기업 중에서도 이자부담이 적었다.

이 외에 경남스틸, 세아창원특수강, 티플랙스, NI스틸은 5를 넘었고, 포스코강판, SIMPAC, 동국제강, 포스코, 원일특강, KG동부제철, 한국특수형강, 문배철강 등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1년 새 이자비용이 증가한 곳은 7곳이었다.

세아특수강의 이자비용은 15억 원으로 127.1% 급증했다. 현대종합특수강 125.9%, 영흥철강 112.5%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외에 포스코·문배철강 49.9%, TCC스틸 7.7%, 해원에스티 1.9% 늘어났다.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금융부담만 늘어난 셈이다.

반면 23곳은 이자비용이 감소해 대조됐다.

태경산업은 3900만 원으로 74.8% 급감했다. 또 KG동부제철 64.0%, 황금에스티 54.6%, 티플랙스 42.0%, 휴스틸 31.0%, 신화실업 30.0%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세아창원특수강, 고려제강, 경남스틸, 동국제강, 포스코강판, 동양철관, 동일제강, 세아베스틸, 동양에스텍, 하이스틸, 원일특강, 세아제강, NI스틸, 대창스틸, SIMPAC, 한국특수형강, 현대제철도 이자비용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38만4877개 기업(이자 비용이 없는 곳 제외) 가운데 36.6%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이라 밝혔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자료=금융감독원/페로타임즈DB
자료=금융감독원/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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